모더니스트의 주장과는 달리 J.G. 메이첸이 옹호한 역사적 기독교는 개인주의적이지 않다. 메이첸은 『기독교와 자유주의』 제5장에서, 기독교는 “인간의 사회적 필요를 완전히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그리고 구원이 사회에 가져오는 결과를 반영하면서 5장을 마무리했는데, 복음은 가족, 지역 사회, 직장, 정부를 포함한 인간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을 뒤흔들었고, 계몽주의의 낙관주의를 무너뜨리며 계몽주의 이후의 유럽을 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전쟁에 영향을 받지 않은 젊은이들이 사회적 행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고자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사회적 복음”이라고 불렀고, 그 주요 설교자는 월터 라우센부쉬(Walter Rauschenbusch, 1861-1918)였다. 그는 뉴욕의 헬스키친에서 발견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개선의 “복음”을 전파하고 사회적 행동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구원에 대한 그들의 정의였다.
J. 그레샴 메이첸이 『기독교와 자유주의』에서 강조한 것 가운데 하나는 예수에 대한 올바른 이해였다. 메이첸은 헌신적인 성직자이자 예리한 학자로서 예수에 대한 교회와 학계의 비정통적인 견해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으며, 오늘날에도 이와 동일한 오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함을 얻는다고 외치는 종교개혁의 싸움은 치열했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가장 치열한 싸움이 권위에 관한 것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순수한 은혜의 복음에 관한 질문의 기저에는 “누가 말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권위에 대한 질문은 그림자 속에 숨어 있지 않았다.
오늘날 서구 세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윤리적 위기의 강도를 고려할 때, 교회는 교리를 배우기 위해 지금보다 배로 노력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계속 격려하고 결혼이라는 하나님의 선물과,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성과 여성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J. 그레샴 메이첸은 매우 귀중한 저서 『기독교와 자유주의』를 집필하면서 그가 “갈등의 시대”에 살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사실 모든 인류는 죄를 지은 이후로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근본적인 갈등은 항상 사탄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 있지만(창 3:15), 이 갈등은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메이첸은 자기 시대의 갈등을 물질주의와 영적 삶의 갈등으로 보았으며, 이것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적용된다.
올해(2023)는 J. G. 메이첸(J. Gresham Machen, 1881~1937)이 『기독교와 자유주의』를 출판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메이첸은 1906년부터 1929년까지 프린스턴 신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다가 필라델피아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설립을 돕기 위해 떠났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신약학 교수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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