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소유하기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하나님 나라”의 다섯 번째 글입니다.

교부 제롬은 “선지자 중 누구도 다니엘만큼 그리스도에 관해 분명하게 말한 사람은 없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현대 복음주의자들의 정서는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책의 후반부에 제시된 종말론적 비전은 모호해 보이며, 예언을 현재 사건에 잘못 적용하여 명확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못된 역사적 행위자와 왕국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다니엘서 7장 13-22절에 기록된 인자의 환상은 예수님이 영원하고 보편적인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것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구절은 또한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알려주고, 그분이 그 나라를 받는 방식만큼이나 놀라운 사실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그것은 인자가 이 나라를 하나님의 성도들과 함께 나눈다는 사실이다.

다니엘서 7장 13-22절에 나오는 인자의 출현은 이례적인 왕국의 시작을 알린다. 인자가 오시기 전 다니엘의 환상에서는, 배교한 이 세상의 왕국들은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거부했기 때문에 인간의 올바른 통치를 악하게 왜곡한 무서운 괴물들로 묘사된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the enthroned Ancient of Days)는 그들의 권위가 지속되도록 허락하지만, 그것은 잠깐일 뿐이다. 심판의 날에 그분은 하늘의 구름을 타는 신적 특징을 공유하면서도 인간의 특징, 즉 회복된 왕국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성도들과 함께 소유하는, “인자 같은” 신비한 인물에게 통치권을 이양하신다. 다니엘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고 간절히 간청하지만, 유한한 세상 왕국에 집착하기보다는 오히려 인자의 나라가 임박했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예언대로 하나님의 나라는 나타나고, 인자 예수님은 가장 놀라운 방식으로 그 나라를 소유하신다. 그분은 선재하신 말씀(요 1:1)이시며, 홀로 하늘에서 내려오셔서(3:13)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닌”(18:36) 온전함과 영속성으로 구별되는 왕국을 세우시고, 놀라운 표징으로 확인시켜 주신다(막 1-2장 참조). 그분은 다윗 왕좌의 정당한 상속자(마 1:1), 즉 모든 민족을 심판하고 다스리도록 임명된 하나님의 인간 대리자이지만(시 2; 눅 3:22), 이 세상 왕들이 통치권을 행사하는 방식과는 달리 죽음에 이르는 순종과 비하(卑下)를 통해 그분의 통치권을 받으신다(빌 2:8). 그분은 반역과 멸망의 권세를 깨뜨리심으로 성도들을 위해 중재하시고, 승리하심으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하나님 우편에 계시는 그분의 우주적이고 영원한 보좌로 올라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는다(마 28:18).

하지만 성도들은 어떻게 되는가? 어떻게, 그들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완성되지 않은 왕국에 대한 그리스도의 통치를 공유하는가? 하나님의 백성은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아있는”(엡 2:6) 해방된 정복자로서 희생적인 순종과 증거를 통해 왕국을 확장하는 통치를 시작한다(롬 8:37-39 참조). 하지만 성도들의 통치에 대한 다니엘의 환상은 최후의 심판과 완성을 기다림으로 최종적으로 성취될 것이다. 예수님은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딤후 2:12)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겠다”(계 3:21)고 약속하셨다. 그리스도 왕국의 이 영원한 공동의 통치는 아주 분명해 보인다. 어쩌면 제롬이 옳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