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적 

2026년 09월 15일

오늘날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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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기적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기적들”의 네 번째 글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종들이 행하거나 그들과 깊이 연관되어 나타나는 기적들이 기록되어 있다. (다만 여기서 그리스도와 관련된 내용은 다루지 않겠다). 다소 놀랍게도, 이런 기적들은 구약 전반에 걸쳐 간헐적으로만 나타난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고 나서 신약 교회가 세워지는 동안에는 열두 사도와 몇몇 사람들이 기적을 집중적으로 행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각각의 문맥에서 이런 기적들이 가리키는 바는 무엇일까? 대개 이런 기적들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의 종이 하나님을 대신해 말하도록 권위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것이다. 모세, 엘리야, 엘리사, 사도들과 관련된 몇몇 본문을 살펴보면서 이를 확인해 보자.

모세와 표적

무엇보다도 모세는 선지자였다(신 18:15 참고). 하나님은 불붙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불러 바로에게로 가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나 모세는 주저하면서 변명을 늘어놓는다. 이에 하나님은 응답의 한 부분으로 ‘표징(히브리어 ot[오트])’을 보여 주신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표징이 주어진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 모세는 여전히 주저한다. 그가 불붙는 떨기나무 앞에 머물러 있을 때, 모세를 보내신 분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라는 사실을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하나님은 더 많은 표징을 주신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지팡이가 뱀으로 변했다가 다시 지팡이가 되게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만일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표적의 표징을 받지 아니하여도 나중 표적의 표징은 믿으리라”(출 4:8; 17절 참고). 그러고 나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로 나아가 그들 앞에서 이적을 행했고, 백성은 이를 믿는다(30–31절 참고).

이후 하나님은 모세에게 “내 표징[’ot]과 내 이적[히브리어 mophet, 모페트]을 애굽 땅에서 많이 행할 것”(출 7:3)이라고 알려 주시는데, 곧 열 가지 재앙을 가리킨다. 또한 하나님은 이런 재앙들 앞에서도 바로의 마음이 완악할 것이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실 뿐 아니라(출 7:3 참고), 바로 스스로도 마음을 완악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출 8:32 참고). 모세가 첫째 재앙을 앞두고 바로를 만나러 가려 할 때, 하나님은 그에게 한 가지를 더 지시하신다.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이적[mophet]을 보이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말하기를 너의 지팡이를 들어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출 7:9). 물론 바로는 여호와께서 예고하신 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13절 참고).

지금까지 살펴본 간략한 내용과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야기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대언자요 선지자라는 모세의 지위는 표적과 이적과 기적으로 확증되었다. 그중 어떤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도구로 삼아 행하셨고(예: ‘흑암’, 출 10:21,22 참고), 또 어떤 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행하시기도 했다(예: ‘유월절’, 출 11:4,5 참고). 그러나 후자 역시 모세로 하여금 예고하게 하셨으며, 따라서 그가 하나님의 대언자임을 보여 주었다.

흥미롭게도, 표적을 본 사람들은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표적들을 보고 믿었으나, 바로는 모세가 전한 “내 백성을 보내라”라는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처럼 표적은 모세가 하나님의 대언자임을 확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징벌적 심판과 구원 모두를 이루는 하나님의 도구이기도 하다.

엘리야와 엘리사

앞서 언급한 대로, 구약은 사람들이 기적을 행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서술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구속사에서 중요한 시점에만 가끔 일어났다. 선지자들이 기적을 행하는 일도 드물게 나타났을 뿐이다. 그중에서도 선지자 엘리야와 엘리사가 행하거나 그들과 관련된 기적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 수 또한 많다.

엘리야와 엘리사의 사역은 열왕기상 17장 1절부터열왕기하 13장 21절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엘리야는 구약에서 이 본문 외에 역대하 21장 11–15절말라기 4장 5절에서도 언급된다. 반면 엘리사는 구약의 다른 본문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둘 다 오므리 왕조 시절에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사역했다. 오므리 왕조에는 오므리, 그의 아들 아합과 아합의 아내인 이세벨, 아합의 아들들인 아하시야와 요람(여호람)이 포함된다(엘리야와 엘리사는 오므리와는 직접 교류하지 않았고, 아합과 아하시야와 요람과는 상대했다). 이들이 바알 숭배를 강력히 조장한 까닭에, 북왕국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당시는 특히 악했다. 이 왕조의 극악함이야말로 왜 하나님께서 이처럼 탁월한 두 선지자를 보내 기적들을 행하게 하셨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엘리야는 열왕기상 17장 1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는 아합에게, 앞으로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 후 하나님은 엘리야를 요단 동쪽으로 보내, 까마귀들을 통해 그를 먹이신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서쪽 시돈 지방의 사르밧이라는 마을로 가서 가난한 과부를 만나라고 말씀하신다. 가루와 기름이 조금밖에 없는 그 과부에게 엘리야는 음식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 여인은 엘리야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고,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리라는 엘리야의 예언 그대로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고 풍족해지는 기적을 누린다.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16절).

그 일이 있은 후에 과부의 아들이 죽었고, 그녀는 엘리야를 탓한다. 엘리야는 그 아들을 받아 안고 다락에 올라가, 그 위에 엎드려 기도한다. 그러자 아들이 다시 살아난다. 이에 과부는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24절)라고 외친다. 엘리야의 사역 초기에 과부에게 일어난 이 두 기적은 엘리야가 하나님을 대신해 말한다는 사실을 확증한다. 게다가 이 기적들은 엘리야와 엘리사를 통해 나타나는 모든 기적의 전형을 제시한다.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그로부터 삼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야는 아합의 편에 선 바알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그 유명한 대결을 벌인다. 이 대결의 절정에 이르러, 엘리야는 큰 소리로 이렇게 기도한다. “오늘 이스라엘 중에서 주가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주의 종인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왕상 18:36). 그러자 하나님께서 불을 내려 제물을 태우신다. 그러고 나서 엘리야는 아합에게 비가 올 것이라 말하고, 이어서 실제로 비가 내린다(41–46절 참고). 이 불과 비의 기적도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증한다.

이후 엘리야는 이세벨을 피해 도망하다가 호렙산(시내산)에 이르러 한 동굴에 머문다(출 33:22에서 반석 틈에 머물던 모세와 비교해 보라). 그리고 오므리 왕조를 멸하기 위해,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장차 아람의 왕이 될 하사엘과 북이스라엘의 왕이 될 예후, 선지자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명령하신다(왕상 19:9–18 참고). 훗날 세 사람은 힘을 합쳐 오므리 왕조와 바알 숭배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예후가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왕하 10:28–31 참고). 이 모든 일이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이”(왕하 10:17) 이루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이 일은 엘리야가 입을 열어 대언한 사례는 아니지만, 참으로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입증하는데, 바로 이 사실이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일의 전제 조건이다.

다음으로, 엘리야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그 메시지를 전달한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자. 그는 아합과 이세벨이 개들까지 관여하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한다(왕상 21:19–21 참고). 또한 아하시야의 죽음도 예언한다(왕하 1:3,4 참고). 그리고 이 모든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아하시야의 죽음에 관해 성경은 “왕이 엘리야가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죽고”(왕하 1:17)라고 말한다. 이 모든 사례 역시 하나님께서 자신의 종 엘리야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열왕기하 2장 1–14절은 엘리사가 엘리야에게서 선지자직을 넘겨받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서 하나님은 불수레와 불말을 보내시고, 회오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데려가신다. 본문을 보면, 엘리야와 엘리사 둘 다 요단을 가르는데, 이는 모세가 홍해를 가른 일을 떠올리게 한다(출 14:21 참고). 이어서 엘리사는 여리고 부근에 있는 나쁜 물에 소금을 던져 그것을 ‘고치는’ 이적을 행한다. 엘리사는, 여호와께서 친히 그 물을 고쳤다고 말씀하신 사실을 선언한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 물을 고쳤으니……그 물이 엘리사가 한 말과 같이 고쳐져서”(왕하 2:21,22). 여기서도 엘리사가 한 말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함이 드러난다.

이후 이스라엘과 유다가 모압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들은 엘리사에게 도움을 구한다. 엘리사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두 가지 예언을 전한다(왕하 3:16–20 참고). 그리고 두 예언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고, 모압은 패배한다. 그렇다. 엘리사가 여호와의 말씀을 대언한다고 선포할 때, 그 말이 진실임이 입증된다.

열왕기하 4장에는 다섯 가지 기적이 기록되어 있다. 그중 하나는, 엘리사를 극진히 대접한 부유한 수넴 여인과 관련된다. 이 여인에게는 아들이 없었으며, 남편은 늙었다. 엘리사는 여인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그 일이 그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장성한 그 아들이 죽고 만다. 엘리야가 했던 것과 비슷하게(왕상 17:17–24 참고), 엘리사가 그 아들 위에 올라가 엎드리자 아들이 살아난다(왕하 4:8–37 참고). 이는 그리스도께서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장면과도 비슷하다(눅 7:11–17 참고). 또 다른 기적은, 선지자들이 머무는 곳으로 보리떡 이십 개와 채소를 가져온 한 사람과 관련된다. 엘리사는 그에게 그것을 백 명 모두에게 주어 먹게 하라고 말한다. 그는 음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이어지는 일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엘리사는 또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 하셨느니라. 그가 그들 앞에 주었더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먹고 남았더라”(왕하 4:43,44). 4장에 나오는 다섯 가지 기적들 중 이 다섯 번째 기적만이 엘리사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과 명시적으로 연결한다. 그러나 나머지 기적들도 각각의 상황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에게 말씀을 주셨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내포하고 있다. 또한 보리떡 이십 개와 채소로 행한 이 기적이 그리스도께서 오천 명 및 사천 명을 먹이신 일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나아만은 아람 군대의 장관으로, 나병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병을 고치는 엘리사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이스라엘 왕에게 자신의 병을 고쳐 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보낸다. 왕은 이것을 시비를 걸기 위한 구실로 여기고, 두려워하면서 옷을 찢는다. 이에 엘리사는 왕에게 사람을 보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왕이 어찌하여 옷을 찢었나이까 그 사람을 내게로 오게 하소서 그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왕하 5:8). 그리하여 마침내 나아만은 엘리사를 통해 병을 고친다.

또한 아람의 군대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일과 관련된 일들도 몇 가지 기록되어 있다(왕하 6:8–7:20 참고). 요컨대 신비로운 불말과 불병거가 아람의 계획을 무너뜨린다. 하나님께서 포위된 사마리아 성을 구원하시기 직전에, 엘리사는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하셨느니라”(왕하 7:1). 지금까지 살펴본 선지자 엘리야 및 엘리사와 관련된 기적들을 종합해 보면, 그들이 하나님을 대신해 말하도록 권위를 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들이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이라고 선포할 때, 그들의 말은 진실로 이루어진다. 바로 이것이 그들이 참된 선지자임을 확증한다. 게다가 너무나 자명하게도, 이 기적들은 여호와께서 참된 하나님이심을 확증한다. 아울러 이 기적들에는 장차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도들이 행할 기적들을 예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들

구속사에서 중대한 시점에 기적이 나타난다는 구약의 양상을 고려할 때, 신약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 사도들이 기적을 행하는 것도 당연히 예상할 법한 일이다. 실제로 우리는 그런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기적들은 무엇보다도 사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권위를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 예를 들어, 바울은 자신을 변론하면서 “사도의 표[헬라어 sēmeion, 세메이온]가 된 것은 내가 너희 가운데서 모든 참음과 표적[sēmeion]과 기사[teras, 테라스]와 능력[dynamis, 뒤나미스]을 행한 것이라”(고후 12:12; 출 7:3; 롬 15:18,19 참고)라고 말한다.

여기서는 본 글의 목적에 맞추어,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들과 그 밖의 권위 있는 대언자들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사도행전은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현저히 강조한다. 다소 과장된 견해일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몇몇 학자들은 이 점을 사도행전에서 가장 주된 강조점으로 여긴다. 왜 그러할까? 말씀은 교회가 성장하는 데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인간적 수단이다(행 6:7; 8:25; 11:1; 12:24; 13:49; 18:11; 19:10,20 등 참고). 특히 사도행전 6장 1–6절은 그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 사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지 않고,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기 위하여’ 집사들을 택한다. 이와 같이 설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도행전의 강조점은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기적들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기적은 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자들이 실제로 하나님을 대신해 말한다는 사실을 확증한다. 바울과 바나바가 이고니온에서 행한 사역을 누가가 어떻게 전하는지 생각해 보자. “두 사도가 오래 있어 주를 힘입어 담대히 말하니 주께서 그들의 손으로 표적[sēmeion]과 기사[teras]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언하시니”(행 14:3). 이 본문은 그들의 설교가 주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넘어, 주님께서 바울과 바나바에게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심으로써 이를 친히 ‘증언’하고 확증하셨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사도행전에는 ‘표적(sēmeion)’, ‘기사(teras)’, ‘능력(dynamis)’이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것들은 하나님을 대언하는 자로 정당한 권위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역할을 한다. 첫째, 이는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진다. 베드로는 오순절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권능과 기사와 표적”(행 2:22; 10:38 참고)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셨다고 말한다. 둘째, 이는 모세와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진다. 스데반은 자신을 변론하면서, “이 사람[모세]이……애굽과 홍해와 광야에서 사십 년간 기사와 표적을 행하였느니라”(행 7:36)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이 기사와 표적을 모세가 자신과 같은 선지자로 장차 오시리라고 예언한 분, 바로 그리스도와 연결한다(행 7:37; 신 18:15 참고). 이처럼 사도들은 그리스도와 모세를 확실히 입증한 기적들을 하나의 전형으로 따른다. 사도들을 비롯해 몇몇 이들의 경우에도 ‘표적’, ‘기사’, ‘능력’이라는 표현이 명시적으로 언급된다. 이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 정리해 볼 수 있다. 사도들 전체(행 2:43; 4:30; 5:12 참고), 베드로(행 4:16 참고), 스데반(행 6:8 참고), 빌립(행 8:6,13 참고), 바울과 바나바(행 14:3; 15:12 참고), 특별히 바울(행 19:11 참고)이다. 단적인 예로 다음 구절을 들 수 있다.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나매”(행 5:12).

그렇다면 사도들이 행하거나 그들과 직접 관련되어 나타난 기적들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병 고치는 일이 많이 나타났고(행 3:6; 5:15,16; 8:7; 9:34; 14:8–10; 19:12; 28:8,9 참고), 죽은 자를 살리는 일도 두 번 있었다(행 9:36–40; 20:8–10 참고). 또한 옥에서 풀려난 일과 관련된 기적들(행 5:19,20; 12:7,8; 16:26[7:10과 비교] 참고), 의로운 심판과 관련된 기적들(행 5:1–11; 8:13–24; 13:11; 16:18[12:23과 비교] 참고)도 있었다. 여기서 자세히 설명할 여유는 없지만, 베드로와 바울에게서 나타난 기적 사이에는 평행 구조를 보이는 사례가 여럿 있다. 예를 들어, 둘 다 죽은 자를 살렸고, 둘 다 감옥에서 풀려났다.

요컨대 사도행전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라는 방편을 통해 교회가 성장한다는 점을 두드러지게 강조한다. 하나님은 사도들과 몇몇 이들이 행한 표적과 기사와 능력, 곧 기적을 사용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하나님께 권위를 받은 대언자임을 확증하신다. 덧붙여, 기적에는 미래의 종말론적 상태를 미리 맛보게 하거나(예: 치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이 이어져 있음을 보여 주는 것과 같이 부수적인 목적도 있다.

결론

기적은 구속사에서 중대한 시점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난다. 여기서는 모세, 엘리야, 엘리사, 신약의 사도들과 관련된 기적들을 살펴보았다. 이런 기적들에는 분명히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만, 무엇보다도 주된 목적은 하나님의 종이 하나님을 대신해 말하도록 권위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것이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로버트 카라

로버트 카라

로버트 카라(Robert J. Cara) 박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리폼드 신학교의 교무처장이자 최고 학사책임자(CAO)이며, 신약학 석좌교수(Hugh and Sallie Reaves Professor)이다. 그는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의 기초를 허물다』(Cracking the Foundation of the New Perspective on Paul)와 『히브리서: 멘토 주석』(Hebrews: A Mentor Commentary)을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거나 공저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