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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한 등장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기독교와 자유주의”의 열한 번째 글입니다.

성경에서 주님의 종이 등장할 때 그 배경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사무엘의 이야기는 성전에 바쳐진 어린 시절에서 시작된다. 모세의 이야기는 나일강에 숨겨진 아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런 소개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엘리야 선지자의 경우가 그렇다. 사악한 아합 왕이 등장한 직후, 갑자기 엘리야 선지자가 등장한다. 엘리야의 이름은 열왕기상 17장 1절에서 언급될 때까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합 왕에게 말하고 있는 엘리야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엘리야의 배경 이야기, 성장 과정, 그의 족보가 불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열왕기상 17장이 시작되면서 엘리야의 역할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사악한 아합 왕의 등장은  주님께서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계신다는 사실을 불현듯 상기시키고 있다.

엘리야가 등장하기 전, 여섯 구절에 걸쳐 아합의 사악함이 드러난다. 열왕기상 16장 29~34절에서 아합은 행실이 악하여(30절),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되었으며(30절), 우상을 만들었고(32~33절), 이스라엘을 주변 이방 나라들과 융합(31절)한 왕으로 설명된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왕에 대한 소개가 압축되어 있다. 아합의 악한 행위의 정점은 34절에서 그가 여리고 성을 재건하도록 허락한 것이었다. 이것은 아합이 얼마나 주님의 약속을 멸시하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다. 여리고가 무너졌을 때 여호수아는 그 성을 절대 재건하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을 전달했다(수 6:26). 그러나 아합의 건축가였던 히엘은 성읍을 재건하면서 기꺼이 그의 장남과 막내아들을 죽음의 저주 아래로 내몰았다. 그리고 이 저주가 임한 직후에 바로 주님의 사자, 엘리야가 등장한다.

엘리야는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 그의 이름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엘리야의 뜻은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이다. 엘리야의 이름 자체가 사악한 아합 왕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엘리야의 첫 마디는 심판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여호와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가뭄의 형벌을 통해, 비를 주시는 분은 여호와시지, 비의 신으로 알려져 있던 바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더욱이 이스라엘이 이 형벌을 받는 동안 주님은 그분의 종 엘리야에게 물과 음식을 공급하셨다(왕상 17:3~4).

이는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여전히 훌륭한 교훈이 된다. 가뭄, 질병, 또는 여러 재난에 직면할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것을 누가 통제하고 계시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벨직 신앙고백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의 이해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행위에 대하여 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이상의 과도한 호기심으로 묻기를 원치 않는다. 단지 우리는 가장 큰 겸손과 경외심으로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공정하신 판단을 사모한다. (제13항)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어떤 어려움을 주시더라도 주님은 그분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은 지속적으로 일상의 필요를 공급하실 것이다(마 6:11). 그리고 하나님은 생명의 떡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셨다(요 6:35).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로버트 갓프리
로버트 갓프리
로버트 갓프리(W. Robert Godfrey) 박사는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강사진이며,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명예 총장 겸 교회사 명예 교수이다. 그는 또한 Saving the Reformation을 포함한 6부작 리고니어 티칭 시리즈인 A Survey of Church History 및 여러 책들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