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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혜롭게 말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말을 더 잘하게 되기를 바라야 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말이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달란트와 같기 때문이다(마 25:14–40 참고). 우리는 말을 사용해,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나님께 드릴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 우리의 말은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과녁을 맞히는 화살과 같아야 한다(삼상 3:19 참고). “때에 맞는 말”을 칭찬하는 잠언 15장 23절은 이 일에 도움을 준다.

잠언은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딛 2:8)을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잠언에는 말, 혀, 입, 언어와 같은 표현이 성경의 다른 책들보다 더 자주 나온다. 특히 잠언 15장에서 저자는 온화하고 지혜로우며 절제 있고 명철한 대답을 칭찬한다. 그리고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28절 참고).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묵상하고, 궁리하고, 계획한다는 뜻이다(시 1:2; 2:1; 잠 24:2 참고). 신자는 결코 경솔하게 말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경솔한 말은 거의 틀림없이 헛되이 우리에게로 되돌아올 뿐이다(사 55:11 참고). 하나님은 우리의 말에 생명을 주는 능력을 부여하셨다(잠 18:21 참고).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말을 허비할 수 있겠는가?

히브리 시가 보통 서로 평행을 이루는 구절들을 겹겹이 쌓아 가는 방식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알면, “때에 맞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절의 첫 행은 종종 뒤따르는 행들의 의미를 밝혀 준다. 잠언 15장 23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성경에서 ‘대답’은 단순히 질문에 응답하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다시 말해, 그것은 상황에 꼭 맞는 대답, 곧 옳은 대답을 가리킨다. 마치 수학 문제에 오직 올바른 해답을 제시하는 것과 같다. 틀린 답은 쓸모가 없다. 이런 맥락에서, 엘리후는 욥의 친구들이 많은 말을 하는데도 욥의 문제에 ‘대답을 찾지 못하는 까닭에’ 그들에게 화를 낸다(욥 32:3 참고). 그러므로 “때에 맞는 말”은 수수께끼를 푸는 단 하나의 정답과 같고,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와 같다. 23절의 후반부는 여기에 ‘시의적절하다’는 요소를 더한다. 솔로몬의 표현을 문자 그대로 옮기면, ‘제때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적절한 말이란 마땅한 순간에 주어지는 충실한 대답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1. 자신과 듣는 사람이 모두 준비되었을 때만 말하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잘못된 말을 하느니 적게 말하거나 아예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잠 10:10 참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분명히 알더라도, 마음이 바르지 않다면 조심해야 한다. 분노를 터뜨릴 때, 말은 생명을 살리는 봄비처럼 부드럽게 뿌려지는 것이 아니라, 소방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센 물줄기처럼 터져 나온다.

또한 듣는 사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요 16:12)라고 말씀하셨다. 나중에야 그들은 모든 진리를 들을 수 있었다(요 16:13 참고).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만, 땅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씨를 뿌리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삼상 25:37 참고).

2. 알맞은 때에 알맞은 말을 하라.

선지자 나단이 다윗에게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 12:7)라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라. 나단은 다윗에게 불의가 얼마나 불경건한지를 보여 주었다. 이에 다윗은 크게 노했으나, 아직 자기 죄를 깨닫지는 못했다. 그런데 나단은 감사하게도, 가장 적절한 때에 어려운 진실을 전해 주었다(삼하 12:1–15 참고).

목회자나 친구가 전해 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깨달음과 격려를 얻거나 잘못을 바로잡게 된 적이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그 순간에 알맞은 말을 선택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 간다. 의심하는 이에게는 긍휼의 말을 건넬 수 있다(유 1:22 참고). 그리고 지옥을 향해 치닫는 이에게는 더 강하게 말해야 한다(유 1:23 참고). 어휘가 풍성한 것은 연장통이 가득 찬 것과 같다. 가장 좋은 결과를 이루는 데 가장 알맞은 도구를 사용하라. 그리고 대장장이처럼 쇠가 달았을 때 두드리라.

3. 성령을 신뢰하고, 성령의 말씀을 사용하라.

듣는 사람의 믿음이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위에 서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라(고전 2:4,5 참고).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이렇게 기록한다. “필요한 때에 성경을 근거로 전하는 형제의 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 성령께서 그 말과 함께하시며, 각 사람의 형편에 따라 그 말씀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기를 불어넣으신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산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알게 하시고”(사 50:4).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효과적인 말이란 “정황에 맞게 적절한 때에 적합한 장소에서” 전해지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말을 듣는 사람의 형편에 맞고 말하는 사람의 성품에 어울리게, 알맞은 때에 적절한 표현으로 교훈이나 조언이나 위로를 전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힘겨워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좋은 기도를 주셨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4).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잠 8:6).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윌리엄 보에케스타인

윌리엄 보에케스타인

윌리엄 보에케스타인(William Boekestein) 목사는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임마누엘 펠로우십 교회(Immanuel Fellowship Church)의 목사이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오신 이유』(Why Christ Came), 『은혜의 영광』(The Glory of Grace),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즐거워함』(Glorifying and Enjoying God), 『나의 소명 찾기: 부르심을 찾는 젊은이들을 위한 안내서』(Finding My Vocation: A Guide for Young People Seeking a Calling)를 비롯해 여러 책을 단독으로, 또는 공동으로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