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비의 치유자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교회 갈등”의 열한 번째 글입니다.

그리스도의 기적 속에는 많은 사람을 먹이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질병을 고치는 것 이상의 일들이 일어난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기적 사역을 예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의 구속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무엇을 성취하셨는지를 확인하는 “표적”으로 정의한다(요 20:30-31). 예수님이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비참한 상태로 들어오실 때 행하신 각각의 기적은 그분의 자비로운 마음을 보여준다.

마가복음 7장에서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남자에게 예수님의 긍휼이 베풀어진다. 고대 세계에서 이 사람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정신적으로 무지하다고 잘못된 결론을 내린 사람들로부터 심각한 사회적 굴욕을 당했다. 아침에 새의 노랫소리나 시장에서 나는 이야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고, 심지어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도 없다고 상상해 보라. 하지만 그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도움을 받는데, 그들은 그를 예수님께 인도하며 “안수하여 주시기”(막 7:32)를 간청했다. 예수님은 그가 군중으로부터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33절). 예수님은 사람들의 시선과 비웃음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없는 자리에 가셔서 이 일을 행하셨다.

이 남자의 치유에 대한 이야기는 겉으로 보기에 조금 특이한 면이 있다. 예수님은 이 사람의 귀에 손가락을 넣고 그런 후에 침을 뱉고 그 혀에 손을 대시며 무엇을 하시고 계시는가? 예수님이 단순히 한마디만 하시면 새로운 고막과 성대가 순식간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남자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언어로 말씀하기 시작하시면서 연민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셨다. 예수님은 이 남자의 귀에 손가락을 넣으시며 “내가 네 귀에 중요한 무엇을 행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침을 뱉고 그 침으로 혀를 만지시면서 예수님은 “내가 네 목소리에 중요한 무엇을 행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영광스러운 만물의 창조주께서 이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오고 계신다. 34절에서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의지하신다는 표시로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시며 탄식하신다. 예수님은 이 사람의 육체적 상태, 자신이 들어오신 타락한 이 세상, 도움이 필요한 죄인들의 절박한 상황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신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타락한 인간 본성의 황폐한 곳에 보내실 정도까지 인간이라는 조건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것은 우리의 귀를 열어 복음의 진리를 듣게 하고, 목소리를 열어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온 마음을 집중하시며 “에바다”라는 한 마디 말씀을 하신다. 이 말은 “열리라”로 번역된다(34절). 예수님이 말씀하시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고 이 남자는 이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다. 그의 청력이 완전히 회복되고 즉시 말을 할 수 있는 완전한 회복과 신적인 기적이 일어난다. 예수님은 그에게 일어난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시지만, 이 남자는 이 사실을 널리 알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는 참으로 자비로운 치유자가 계신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을 통해 주권적으로 우리 귀를 열어 주셔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하신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