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가운데 겸손하기 -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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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가운데 겸손하기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교회 갈등”의 열 번째 글입니다.

갈등 중에 가장 큰 적은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정책 문제, 지도층의 결정, 교리나 관행에 대한 의견 차이가 순식간에 개인적인 문제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분 상할 일이 아닌 일들에 너무 쉽게 기분이 상하고, 모욕 당했다는 상상하며 진의를 의심한다. 상처받은 감정은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보면 점점 더 깊이 원한을 품게 된다. 정당한 의견 차이로 시작된 것이 나중에는 거의 극복할 수 없는 분열의 원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독이 든 우물에서 이 모든 불필요한 다툼이 나오는데, 그 독은 바로 교만이라는 죄이다.

이런 과정을 드러내는 것은, 해결책으로 모든 갈등을 회피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안타깝지만 불일치가 필요할 때도 있다.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정당한 논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그러나 쉽게 감정이 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논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낫다. 성급한 사람이 피해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싸움에서 승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종종 논쟁에 개입하셨다는 것을 기억하자. 예수님은 공생애 전반에 걸쳐 종교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반대에 부딪치며 공적인 논쟁을 하셨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그 논쟁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주저하지 않고 진리를 옹호하셨다. 질문에 대답하셨고, 때때로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상황을 역전시키셨다. 유머 있게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셨고, 사람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필요한 입장을 취하셨다. 예수님의 논쟁 방식에서 주목할 점은 모든 과정에 늘 준비가 돼 있고 침착하셨다는 것이다. 반대자들은 한 번도 예수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했다. 예수님은 자제력을 잃으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예수님은 늘 신중하게 반응하셨고 상처받은 자아에서 분출되는 의례적인 독소는 볼 수 없었다.

갈등 속에서의 가장 큰 적은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바울은 로마서 12장 14~21절에서 갈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가르치고 있다. 바울은 손쉽게 변론가이신 그리스도를 묘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권면의 각 구절을 주의 깊게 읽어보라. 예수님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에게 본을 보여 가르치셨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복수하는 대신 친절을 베풀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과 화목하며, 사람들로부터 갈채와 칭찬을 받으려는 대신 도리어 낮은 이들과 사귀는 것, 이것이 겸손에서 오는 행동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이 구절은 그리스도인의 갈등에 개입하는 규칙을 제공하고 있다.

바울은 갈등 가운에 있는 그리스도인 행동의 중심 원칙을 다른 말로 세 번 반복하고 있다. 우리를 반대하는 자를 축복하라(14절).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17절).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21절). 솔직히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17절이 도움이 된다. 바울은 우리가 논쟁의 열기 속에 있을 때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악을 악으로 갚는 대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할 것에 관해 생각하라는 것이다. 즉, 갈등 속에서 겸손해지려면 목적이 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논쟁이 있을만한 회의에 참석하거나, 나와 성격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미리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 상황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려면 어떤 말과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까?” 겸손은 결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과 노력과 결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자신의 일 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도록 부름 받았다(빌 2:3~4). 우리 “안에 이 마음을 품”어야 한다. 이것이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5절). 이 마음을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시기 때문에 갈등 속에서 겸손을 추구할 때,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데이빗 스트레인
데이빗 스트레인
데이빗 스트레인(Dr. David Strain) 박사는 미시시피주 잭슨에 있는 제일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다. 그는 『강해 설교』를 저술했고, 성경 주석 시리즈 ‘Focus on the Bible commentary’ 중 룻기와 에스더의 주석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