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인간 -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인간은 몸과 영혼의 복합체
2024년 02월 22일
인간의 언약 파기와 하나님 형상의 회복
2024년 02월 24일
인간은 몸과 영혼의 복합체
2024년 02월 22일
인간의 언약 파기와 하나님 형상의 회복
2024년 02월 24일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인간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인간론”의 네 번째 글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날부터 그들은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었다. 물고기가 하나님이 주신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물속에서 사는 것처럼, 인간 또한 하나님이 주신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하나님과 언약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창세기 1-3장에는 언약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언약의 요소는 존재한다. 사무엘하 7장의 다윗의 언약 수립에 언약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시편 89편과 132편에서 언약 관계가 언급되는 것처럼, 호세아 6:7절에서도 하나님과 아담의 관계를 언약으로 언급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7.1은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하나님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낮추셔서 언약 관계를 맺으셨다고 말한다. 이 표현은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자연적 관계가 언약 관계 없이 부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에 유익한 관계가 맺어지기 위해서는 언약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낮추심은 피조물이 번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신 하나님의 자비를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창조주이신 그분께 순종해야 할 빚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과의 축복된 관계를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언약을 주셨다.

아담과 하와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은 창세기 1-2장에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셨다(창 1:28). 그분은 음식과 물, 아름다운 삶의 터전, 의미 있는 일, 결혼을 통한 동반자 관계, 그분과의 정기적인 교제를 허락해 주셨다. 또한 그들과 더 큰 축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언약 관계를 맺으셨다.

언약의 몇 가지 요소는 창세기 1-3장에 반영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공급하셨고, 언약의 조건을 제시하셨다. 그리고 동산 나무 중 하나인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불순종하면 사형에 처할 수도 있었다. 또한 순종에 대한 보상인 생명나무도 그들 앞에 놓여 있었다. 이는 순종하면 축복이, 불순종하면 저주가 약속되는 언약 관계의 공통적인 요소이다. 이것은 더 큰 생명의 축복 또는 죽음의 형벌로 이어질 수 있는 일종의 수습 시험이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에 대한 순종으로 이 명령을 지킬 수 있었다. 그들은 긍정적인 거룩함의 상태로 창조되어 사망의 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지만, 죄를 지을 가능성은 존재했다. 그들이 시험을 통과했다면 죄를 지을 수 없는 영생이라는 보상을 받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행위 언약의 요구는 계속된다.

언약 관계는 대표 원리에 기초한다. 아담은 언약의 대표자이므로 그의 행동은 그가 대표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히브리어 ‘아담’은 아담이라는 개인 이름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총칭이기도 하다(창 1:26-28에 사용됨). 아담은 하와보다 먼저 창조되었으며(딤전 2:13-14),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해 동산에서 그들을 대면하셨을 때, 하와가 먼저 하나님께 불순종한 후 남편에게 선악과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담에게 먼저 말씀하셨다. 아담은 그들의 불순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그의 죄는 자신(창 3:7), 하와와의 관계(16절), 하나님과의 관계(8절), 피조물(17-19절), 자녀(4:1-11)뿐만 아니라, 창세기 5장의 족보에 나오는 “그리고 그는 죽었더라”라는 구절과 홍수 전 땅에 악이 퍼진 것(창 6:5)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후손인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은 아담과 맺은 언약을 행위 언약과 생명 언약이라고 부른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창조 언약이라고 부른다. 창조 언약이라는 용어는 창세기 1: 26-28절에서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명령과 관련된 더 광범위한 문제를 표현한다. 죄가 들어옴으로써 인류가 그 명령을 이행하는 데 방해가 되었지만, 그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다. 생명의 언약이라는 이름은 아담의 순종의 결과로 얻게 될 생명의 축복을 강조한다. 행위 언약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신 수습 시험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강조한다. 행위라는 용어가 율법적이고 차갑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행위는 구원에 대한 우리의 궁극적인 희망을 표현하는 중요한 단어이다.

아담이 하나님께 불순종했을 때 행위 언약은 공식적으로 끝났다. 아담과 하와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이 금지되었고 동산에서 추방당했다(3:23-24). 그러나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행위 언약의 요구는 계속된다. 깨어진 행위 언약의 형벌이 아담의 모든 후손에게 적용된다면, 죄인이 할 수 없는 율법을 온전히 지켜야 할 의무도 마찬가지이다. 고로 하나님께서 타락한 피조물을 자신에게로 회복시키기 위해 행동하지 않으시면 인간에게 구원의 소망은 없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구속의 은혜를 베푸신 이유는, 그의 죄가 세상에 사망의 저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무화과나무 잎으로 옷을 지어 입으려는 아담과 하와에게 그들의 노력을 대신할 가죽옷을 만들어 주셨다. 이 규정은 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한 대속 제물인 피 흘림의 필요성을 예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뱀을 저주하셨을 뿐만 아니라 여자의 후손 중에서 뱀을 물리칠 사람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때까지 두 씨 사이에는 전쟁의 적대감이 존재한다. 여자의 후손으로 오실 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구약성경 전체에 걸쳐 전개되며, 이는 결국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어진다. 은혜 언약은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의 시작이며, 아담은 아내 하와의 이름을 모든 산 자의 어머니라고 지음으로써 믿음으로 응답했다(3:20). 아담은 생명이 계속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행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과 예비하심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새 언약에서, 하나님께서 구약의 개별 언약(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을 통해 계시하신 은혜 언약의 모든 약속을 성취하셨고,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키라는 행위 언약의 의무도 성취하셨다. 바울은 로마서 5:12-21절에서 아담이 깨뜨린 행위 언약을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성취하셨는지 보여 준다. 아담과 그리스도의 행위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대표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바울이 아담과 그리스도를 언약의 머리로 표현한 것은, 창세기 1-3장에서 하나님과 아담의 관계가 언약 관계라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아담의 불순종은 행위 언약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세계에 죽음을 포함한 죄의 결과를 가져왔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 아담의 후손인 모든 사람이 정죄를 받게 되었는데(롬 5:18), 그 이유는 아담의 죄가 그들에게 계수되었기 때문이다. 바울이 언급하는 것처럼,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19절). 우리의 대표자인 아담의 불순종은 우리의 법적 지위에 영향을 미친다. 그의 죄는 법적으로 우리의 계정에 부과되었다는 의미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계산되었다(즉, 전가됨). 그러나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율법을 완벽하게 지켜야 하는 지속적인 의무를 이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정죄를 받는다. 우리 자신의 행위는 구원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우리 자신의 행위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계속해서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기 때문에 절망으로 이어진다. 복음의 아름다움은 하나님께서 모든 의를 지키신 언약의 중보자로 자신의 아들을 주셨다는 데 있다. 그분은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셨고, 그분의 순종에 근거하여 우리는 그분만을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고 선언 받을 수 있다. 바울은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이며(롬 5:15), 의롭다 하심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한다(롬 5:16). 아담이 실패한 곳에서 그리스도께서 성공하셨다. 아담의 죄는 자연적으로 태어난 후손에게 전가되었지만, 그리스도의 의는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전가되었다. 우리를 대신하여 구주께서 행하신 일들을 묵상하고 우리의 의롭다 하심을 위한 그분의 순종의 효과를 알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의 아름다움과 영광에 어떻게 우리의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행위로 구원받았다. 그리스도의 행적을 묵상하는 것은 삶과 죽음 모두에서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줄 것이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리차드 벨처
리차드 벨처
리차드 벨처 Jr. (Richard P. Belcher Jr.) 박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있는 리폼드 신학교의 John D. and Frances M. Gwin 구약학 교수이자 학장이며 미국 장로교회의 교육 장로이다. 그는 『The Fulfillment of the Promises of God: An Explanation of Covenant Theology』를 포함한 여러 권의 책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