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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가시와 엉겅퀴를 견뎌 내라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의지의 속박”의 아홉 번째 글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첫 직장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있는 한 대기업에 입사했다. ‘포춘 500(Fortune 500)’에 이름을 올린 그 회사에서 나는 기술 영업을 담당했다. 1년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후에는 ‘영업 엔지니어’라는 직함을 받았고, 특정 지역에서 해마다 우리 회사 제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는 조건으로 거래할 고객들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당시에 나는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인접한 지역을 담당하는 한 동료를 존경하고 있었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고 경험도 풍부했으며,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거리낌없이 밝혔다. 그런 까닭에 나는 영업 회의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에게 다가갔고, 심지어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롤리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새 친구는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그의 고객들은 그가 자신들과 같은 ‘그저 평범한 남자’가 아니라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그들은 그가 자신들과 함께 술집이나 유흥업소에 가지도 않고, 음란한 농담을 하지도, 그런 농담에 웃지도 않는다고 못마땅해했다. 그가 입버릇처럼 욕설을 하지 않는 것도,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 것도 그들에게는 달갑지 않았다. 아마도 그의 존재 자체가 그들의 양심을 찔렀던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과 똑같이 행동할 사람을 원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죄를 떠올리거나 죄책감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그 친구가 해고당하게 만들었다.

우리도 대부분 이와 비슷한 이야기 하나쯤은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수많은 가시와 엉겅퀴를 만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출세하거나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타협하라는 유혹일 것이다. 이 유혹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 되라’는 것에서부터 주일에 일하라는 것, 비윤리적인 일을 저지르거나 다른 이들이 비윤리적인 일을 행하더라도 못 본 척하라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찾아온다. 때로 우리는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 특히 그런 유혹에 굴복하지 않을 때 그러하다. 대개 이런 일은 앞서 말한 친구의 경우처럼 뒤에서 벌어지지만, 동료나 고객이 기독교에 노골적으로 적대적이라면 면전에서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직장 내의 부적절한 리더십에서 오는 유혹도 있다. 그런 경우, 그리스도인이 직장에서 일을 대충 처리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되기 쉽다. ‘그래, 저 사람들이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한다면……’이라고 생각하면서, 결국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온갖 행동을 합리화해 버리는 것이다. 그 밖에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거나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다가 흔히 겪는 답답함도 있다. 불가피하게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결정이 내려지기도 하고, 우리가 보기에 잘못된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기 쉽다. 그리고 그런 교만은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결정에 불평을 터트리거나 다른 이들을 헐뜯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이런 가시와 엉겅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그것을 견뎌 내고, 더 나아가 그 속에서도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을까?(살전 5:16,18 참고) 직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잘 대처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여섯 가지 권면을 살펴보자.

1. 쉬지 말고 기도하라. 직장에서 유혹과 어려움을 만날 때 가장 먼저 힘써야 할 일은 기도이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붙드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이 결코 흔들리지 않게 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기도로 우리의 짐을 주님께 맡길 수 있다(시 55:22 참고).

2. 성실하게 일하라.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 말하듯,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이는 바울이 명시적으로 언급한 먹고 마시는 일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방식에도 적용된다. 그리스도인은 본이 되는 직업 윤리를 실천하며 함께 일하는 이들을 너그롭고도 겸손히 대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3.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라. 이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일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고린도전서 10장 31절을 실제로 적용하는 한 측면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말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하겠다고 말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 언제나 힘써야 한다. 우리는 제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기한에 일을 마치며, 정직하고도 투명하게 행동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 되라. 직장에서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될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를 더욱 찾을 것이다. 즉, 그들이 우리가 너그럽고 말을 잘 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들은 비그리스도인들이 비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더라도 우리가 질겁하며 뒷걸음질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성실하게 일하고(2번) 신뢰할 만하며(3번) 신중하게 처신할 때(5번),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위해 조언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5. 신중하게 처신하라. 우리 중 많은 사람은 직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에 관해 이야기할 때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자초하기도 한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다가가야 상대방이 우리의 말을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한 나머지, 오히려 동료들에게 기독교를 강요한다는 평판을 얻게 될 수도 있다.

6.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찾으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직장에서 받는 대우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찾을 때, 직장의 가시와 엉겅퀴가 훨씬 덜 거슬고, 그로 인한 고통도 한결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오직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해로” 여길 때(빌 3:8 참고), 타협하거나 불평하려는 유혹이 우리의 삶에서 점차 대수롭지 않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가이 리처드

가이 리처드

가이 리처드(Guy M. Richard) 박사는 애틀랜타에 있는 리폼드 신학교(RTS)의 총장이자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부교수이다. 그는 『끈질긴 기도』(Persistent Prayer, 생명의말씀사 역간, 2022), 『세례: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Baptism: Answers to Common Questions) 등 여러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