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련, 유혹, 시험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목적
2024년 05월 14일
욥의 시험
2024년 05월 14일아브라함의 시험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시련, 유혹, 그리고 믿음의 시험”의 세 번째 글입니다.
창세기 22장의 이야기는 유대 전통에서 아케다(“결박”)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모리아로 향한 여정을 다룬 이 사건의 힘과 신랄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극적인 아이러니를 통해 독자들은 아브라함이 몰랐던 사실, 즉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는 것이었다(1절)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순종하여 자기 아들 이삭의 죽음으로 끝날 여정을 시작하는 그가 가졌을 두려움과 혼란과 믿음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삭은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외아들(2절)이었다. 정말로 아브라함은 가장 사랑해야 할 하나님을 위해 사랑하는 외아들을 번제로 드릴 것인가? 여기서부터 서사적 긴장감이 고조된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놀라운 이유는, 성경 전반에 걸쳐 하나님은 자녀를 제물로 바치는 것을 명백히 정죄하고 있다는 사실(신 12:31; 18:10; 시 106:37~38; 렘 32:35)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더욱 혼란스러운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자신의 언약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신 바로 그 아들을 죽이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창 17:19). 이삭은 약속의 아들이었다. 하나님은 이 아들을 통해 죄로 저주받은 세상을 축복하고 구원하여 그분의 구속 계획을 성취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는 아브라함이 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삭은 약속의 아들이었다. 하나님은 이 아들을 통해 죄로 저주받은 세상을 축복하고 구원하여 그분의 구속 계획을 성취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아브라함은 평생 동안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했고, 그 약속에 따라 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께 순종하여 자기 아들을 번제로 드리려고 길을 떠나고 있다. 이 여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아브라함의 말에는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그분의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는 깊고 심오한 믿음이 드러나 있다. 아브라함은 종들에게 나귀와 함께 기다리라고 하며,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창 22:5)”고 말했다. 이삭이 아버지에게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7절)”라고 묻자, 아브라함은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8절)”고 대답한다. 이 말들은 아브라함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바치라고 한 그 아들을 어떻게든 그에게 다시 돌려주실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죽은 자를 살리셔서라도 그분의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 11:19)
하나님이 아브라함에 대해 잘 모르셔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것이 아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처음과 끝을 아시며(사 46:10), 분명 아브라함이 가진 믿음을 잘 알고 계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실제적으로 보여주시고, 강하게 하시고, 증명해 주시기 위해 아브라함을 시험하셨다. 오류 많은 인간의 이성보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도록 부르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같은 이유로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때에 따라 그분의 자녀들이 큰 시련과 고난을 겪도록 허락하시는데,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약 1:3~4)이다. 믿음은 시험을 통해 강해진다.
또한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신 것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미리 가리킨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여호와의 사자가 아브라함의 손을 멈추고 이삭을 대신할 숫양을 주었고, 그 후에 하나님은 이렇게 맹세하셨다.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창 22:16~18)
아브라함이 이 시험을 견뎌냈기 때문에 은혜 언약의 축복이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또한 그들을 통해 이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순종은, 단 한 번만이 아니라 전 생애 동안 하나님께 완전하게 순종하실 그리스도의 모형이자 전조였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신뢰하고 죽기까지 복종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빌 2:8). 아브라함의 불완전한 순종을 통해 이스라엘이 누린 언약의 축복은, 그리스도의 개인적이고 완전하며 영원한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받을 영원하고 지속적인 축복에 대한 희미한 그림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아브라함과 이삭, 또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셨다(롬 8:32). 이런 면에서, 아브라함의 시험은 모든 시대의 믿는 자들에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의 완성된 사역을 가리키는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