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속하지 않은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하나님 나라”의 아홉 번째 글입니다.

십자군 전쟁, 박해, 반란, 교육, 사회 정의에 대한 세속적 개념은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오용되어 온 수단들이다. 잘못된 행동이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다면, 예수님은 자신의 통치가 땅을 다스리기에 앞서 영혼을 다스리는 것임을 분명히 하셨다. 하나님의 복음이 아담의 타락을 원 상태로 돌려 놓는 것이라면, 인간의 생명과 주권은 죄 문제에 대한 영적인 해결책을 통해서만 되찾을 수 있다.  다니엘은 세상의 지도자들이 영광스러운 하늘의 인물에게 다스림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단 7:13-14). 시편과 선지자들은 시간과 공간이 다윗의 미래 통치를 제한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시 8:1-9, 72:17, 사 9:6-7).

요한복음의 목적은 전체적으로 영적인 것이다. 그는 독자들이 믿고 영생을 얻을 수 있도록 표적과 말씀을 수집하여, 육신이 되신 말씀을 전한다(요 20:30-31). 그의 책에는 명백한 왕국 어휘가 거의 없다. 그는 인간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를 배제한 “영생”과 같은 용어를 선호한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령의 주권적인 중생이 필수적이다(요 3:3-8). 하나님이 원하시는 영적 예배는 지리적 위치를 무의미하게 만든다(4:19-24). 그리고 왕이 되실 분이 민족주의적 열정이 끓어오르는 그릇된 군중을 진정시키신다(6:14-15). 왕이신 목자는 로마를 격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양들을 구하신다(10:10-18). 그분의 십자가는 그분의 면류관이다. 이 면류관은 그분이 이 땅에서 십자가에 매달리셨기에 가능한 것이었다(12:32-34). 부활 후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 성령의 충만함이 복음 선교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16:7-14).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양떼가 영적 믿음으로 하나되기를 추구하신다(17:16-23). 베드로는 양들에게 진리를 먹임으로써 그분의 사랑을 증명할 것이다(21:15-18). 

우리 주님이 체포되고 재판을 받으실 때, 이 땅의 모든 희망이 무너졌다. 베드로가 칼을 휘둘러 베었던 말고(Malchus)의 귀가 다시 붙은 것처럼, 칼은 재빨리 칼집에 다시 넣어야 한다(18:10-12). 메시아는 불의한 인간 법정에 저항 없이 굴복하셨다(18:13-19:16). 빌라도는 예수가 정말 선동죄를 범했는지, 그렇지 않다면 그분의 통치의 본질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했다(18:33-37). 예수님이 이전에 하신 말씀과 그분의 행적은, 예수님이 다스리는 영역이 유대나 예루살렘이 아니며(18:36), 따라서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닌” 또는 “이 땅에서 온” 분이 아니라는 충분한 증거를 제공하였다. “예수님은 왕이시다”라는 말이 모든 사람의 귀에 들린다면, 그것은 오직 신자들이 이 악하고 파멸되어 가는 세상 체제에서 구원받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모든 세상 왕국의 개념은 기원과 운명에 있어서 체계적으로 거부당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왕국은 초월적이고, 내세적이며, 영적이고, 영원하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개인적으로 진리를 확실히 발전시켜야 한다. 구제 사역이 진리를 위한 섬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의 중심적인 임무는 지상에서의 말씀 사역이다. 교회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성례전으로 확증하고, 필요한 경우 권징을 통해 차근차근 타이르는 데 주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깊은 기도로 가득찬 선교 사역과 복음 방송, 모국어 성경번역, 교리 교육, 문헌 배포와 같은 사역을 통해서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죄인과 성도들로, 죄를 깨닫게 하고, 확신시키고, 개종시키고, 그리스도께 순응시키신다. 이 생명의 말씀은 예수님이 자신의 통치를 전파하는 도구이며, 인자는 이 말씀으로 무덤에서 영혼을 불러내고, 양에게 양식을 주며, 반항하는 마음을 사로잡아 회개와 믿음으로 기꺼이 순복하게 한다. 주님이 이 땅에 계실 때, 호수와 언덕에서 가르치셨다면, 우리는 옥상에서 그분의 왕위에 걸맡는 주장들을 받아드려지도록 외쳐야 한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