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 법정과 교회 분쟁 -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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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 법정과 교회 분쟁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교회 갈등”의 아홉 번째 글입니다.

고린도전서 6:7절에 나오는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한가?”라는 바울의 질문은 고린도 사람들에게는 가장 반문화적이고 반직관적인 질문이었다. 고린도는 지위와 성공, 개인의 명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야망과 지위, 이미지를 통해 이런 열망을 달성하는 능력이 지혜로 여겨졌다. 이런 문화적 지혜는 고린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이 영향을 주었고, 감염된 것처럼 그런 지혜의 유혹에 빠져서 리더십은 분열되고, 추악한 부도덕을 용인하며, 마침내 불신자들의 재판소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의 영적 아버지였던 사도 바울은 이런 행위(그리고 그로 인해 드러난 마음 근저의 상태)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이전의 잘못된 행동을 떠올림으로 수치스럽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고전 4:14)), 7개의 구절에서 무려 8가지 질문을 하며 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6:5).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이 개인적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민사 법정에 데려가는 현실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바울은 두 가지 이유로 분개했다. 첫째, 고린도 교인들의 행동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에서 그분의 왕국을 시작하시면서 행하신 일에 대한 증거를 배신하는 것이었다(2-3절). 둘째, 고린도 교인들의 행동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주셨던 지혜를 부정하는 것이었다(5절). 신자들 사이의 민사 소송에서 드러난 그들의 미성숙과 무능은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이 되신 분으로 알고 있는 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1:30).

이런 추문에 대한 바울의 해결책은 그들의 불만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의 지혜를 적용하는 것이었다. 사도는 이 문화에 속한 위인들의 방식이 아니라 십자가의 연약함으로 그들에게 다가감으로써 모범을 보였다(1:17). 십자가의 미련함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는 간청과 겸손으로 멸시와 비방을 기꺼이 감수했으며(4:9-13), 이어서 그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복음을 위해 그들 가운데서 자신의 권리까지 포기했다(9:3-18). 이 모든 “어리석음”에서 사도는 자신이 그들에게 전한 그리스도의 본을 본받고 있을 뿐이었다(1:18-25). 그래서 십자가의 메시지를 믿고 그 메시지로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면서도 서로의 정당성과 승리를 위해 소송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던진 사도의 질문은 “왜 십자가를 지지 않는가?”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한가?”라는 질문이었다(6:7).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실제 불만을 해결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지혜를 사용하여 실제 불만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5절). 그리스도께서 친히 신자들에게 범죄가 발생했을 때 상대방을 “얻기” 위해 서로에게 호소하는 과정을 보여주셨다. 이 과정에는 다른 신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마음이 완고한 경우에는 교회 법원의 사법적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마 18:15-20). 또한 바울은 범죄 행위의 경우 하나님이 정하신 민사 기관(롬 13:1-7)에 호소하는 것을 금지하지도 않는다(사실 이런 경우에는 무지와 과실로 인해 범죄 피해자와 그리스도의 이름에 많은 해를 끼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불신자들 앞에서 개인적인 불만에 대한 처벌을 구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우리 마음과 교회에 무엇인가 깊고 무서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고린도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에 대한 불만 가운데서 그들의 마음을 십자가에 기초해 교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고린도전서 6장에서 바울이 던진 날카로운 질문은 우리의 구세주를 본받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이것은 이 시대의 자기를 지키려고 하는 지혜가 아니라, 우리 죄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셨고 이제 그분의 영으로 우리 안에 살아 계셔서 그분의 형상을 닮아 가게 하시는 분의 자비로운 지혜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갈 2:20).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존 커리
존 커리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실천신학 교수 겸 학과장이자, 정통장로교회(Orthodox Presbyterian Church)의 사역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