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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백성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의 네 번째 글입니다.

십자가로 향하는 최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예수님은 세상에 남게 될 그분의 소중한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요 13:1)”하신다. 이 말씀을 시작으로 요한은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가장 마지막 밤에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한다(요 13:1-20).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들에게 세족의 의미를 가르치시며, 임박한 주님의 죽음 앞에서 그들을 격려하시고, 그들을 위해 일명 ‘대제사장의 기도’를 드리신다(요 17:1-26).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기 위한 고난과 죽음을 목전에 두신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그분의 제자들 돌보시는 것을 멈추지 않으신다. 

예수님의 기도와 사명

기도가 시작되는데(요 17:1-5), 기도 내용 대부분은 도처에 흩어진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중점을 두고 있다. 공생애 마지막 밤에 걸맞게 예수님의 관심은 그분의 백성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앞서 요한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명을 언급했다. 가버나움 회당에서 생명의 떡에 대한 가르침을 주실 때,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자 오셨으며,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사람은 한 명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살리실 것이라는 뜻을 밝히셨다(요 6:38-40).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오는 모든 자들은 영생을 얻게 되고, 아버지 하나님이 아들에게 주신 모든 자는 예수님께로 올 것이다(요 6:37).

특정 사람들을 위한 기도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도는 6장에서 드러난 예수님의 사명과 일치한다. 예수님은 특별히 자기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예수님은 온 세상의 사람들이 아닌 하나님이 그분에게 주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신다(요 17:9). 예수님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단 한 명도 잃지 않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라는 점은 요한복음의 독자들도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도 조화를 이룬다. 요한일서 역시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그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안다고 기록하고 있다(요일 5:14~15). 예수님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기도를 아버지가 받으실 것도 분명하다(히 5:7). 영생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주어졌으며, 믿지 않는 자들은 심판을 받는다(요 3:16-18). 예수님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이들과(요 8:56) 세상에 속한 자들(요 8:23-24)을 구분하신다. 육신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할지라도 실상은 마귀를 아비로 둔 자들이 있다(요 8:37~39, 41, 44). 예수님을 믿는 모든 자들에게는 예수님의 하늘 아버지(요 5:19~30; 8:28, 38, 49)가 그들의 아버지가 되어주실 것이다.(요 20:17).

예수님의 순종은 이 기도의 배경이 된다. 앞서 예수님은 그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이미 이루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아버지께 속한 자기 제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신다(요:17:9). 더군다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소유하신 모든 것이 아들에게 부여되므로(요 5:26~27), 아버지의 것은 모두 아들의 것이다(요 17:10). 17장 9~10절의 논리를 따라 생각해보면,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특별한 기도는 그들이 성부뿐 아니라 성자 하나님께도 속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내내 보전하고 지키신 사람들이다. 배신자 유다가 타락의 길을 걸었지만, 이는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심이었다(요 7:12).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은 자신의 양들을 사랑하셨고,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다(요 10:10-11). 이 말씀은 선한 목자가 일률적으로 모든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은 것이 아니라, 자기 양들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다는 의미이다.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는 요한복음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예수님의 관심과 일맥상통한다.

기도와 임박한 예수님의 떠나심

예수님은 또한 영광의 순간이 임박함을 아시고 자기 백성을 위한 기도를 올리신다. 여기서 영광의 순간이란 요한이 말한 예수님의 죽음, 부활, 승천을 통한 성자의 높아지심이다. 예수님의 떠나심이 임박했다. 세상에 속하시지 않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다(요 17:11). 그러나 악한 자로 가득한 세상이기에 제자들은 보호가 필요하다(요일 5:19). 그 때문에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고 보전되기를 기도하신다(요 17:15). 요한일서 5장 18~19절에서도 우리는 악한 자로부터 제자들을 지키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는 주기도문에서도 나타나는데, 주기도문에 제자들을 “악에서” 구해달라는 간구가 포함되어있다(마 6:13). 사단은 하나님의 자녀를 대적하나, 예수님께서는 세상 임금을 쫓으시고(요 12:31), 사단의 일을 멸하신다는(요일 3:8) 사실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우리를 대신하여 사단을 이기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악으로부터 보전하신다. 예수님의 순종은 이 기도의 배경이 된다. 17장의 서두에서도 예수님은 그에게 주신 일을 이미 이루셨다고 말씀하신다(요 17:4).

성령의 부으심은 예수님의 부재가 아닌 예수님의 승리에 대한 징표이다.

 
떠나심과 기쁨

예수님의 떠나심은 제자들에게 기쁨을 의미하기도 한다(요 17:13). 예수님께서 영광 가운데 들어가시며 제자들과 함께할 중보자 성령님을 보내시기 때문이다(요 14:16, 26; 15:26; 16:7). 예수님은 제자들을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신다(요14:18). 성령의 부으심은 예수님의 부재가 아닌 예수님의 승리에 대한 징표이다. 이로 인해 제자들은 기뻐할 수 있다(요 14:18; 16:20~24). 성령께서 제자들을 진리 가운데로 이끄실 것이다. 다른 성경에서는 성령의 사역과 연합을 위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무장된다고 말씀하고 있다(엡 4:1~16). 예수님은 떠나시지만 제자들은 계속 그분 안에 거하며 충만한 기쁨을 누리라고 격려하신다(요 15:11; 요일 1:3~4). 이는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 안에 거할 때 가능하다(요 15:7; 17:4). 전체 내용을 종합하자면, 우리는 예수님의 떠나심에도 불구하고 성령님의 계속되는 사역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예수님과 교제하고 연합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전된 백성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제자들이 보전되길 기도하신다(요 17:11).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라는 간구는 하나님의 이름이 가진 능력을 가리킨다. 이는 제자들을 보호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신실하게 따라가며, 하나님의 이름을 붙잡으려는 제자들의 정체성을 지키게 해주는 능력이다. 이러한 보전의 목적은 17장 11절에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성부와 성자의 하나됨과 같이 제자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다. 제자들은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호되고 특징지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맡기셨고(요 17:14),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분의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14:15). 예수님을 부정하는 자들은 그분의 말씀 역시 부정한다. 우리는 이렇게 참된 제자와 세상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 백성들

제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전되어야 한다. 이는 그들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서 제자들은, 세상에 오셨으나 이곳에 속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을 반영한다(요 17:14~16). 예수님은 위로부터 오셨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셨다 (요 3:31; 8:23).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했다. 이를 고려한다면, 세상이 제자들을 미워할 것이라는 사실에 놀랄 이유가 없다(요 15:18~19; 17:14). 세상은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인 동시에(요 3:16; 12:46) 오래된 대적이다(요 7:7). 제자들은 이 땅의 빛과 소금이다. 세상을 벗어나 사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럴 수도 없다) 여전히 세상 가운데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과 같이 세상에서 환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셨다는 사실은 제자들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된다(요 16:33).

적용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는 단지 과거의 제자만을 위한 역사적 기록물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격려가 되는 살아있는 말씀이다. (대부분의 고별 설교의 내용이 그렇듯이) 예수님의 기도는 직접적으로 열두 제자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기도는 제자의 제자들까지도 고려한다. 예수님은 그분의 직통 제자들뿐 아니라, 첫 제자들의 복음 증거를 통해 믿음을 갖게 될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요 17:20)”라고 기도하셨다. 그러므로 이 기도의 범위는 모든 제자다. 사도의 증언과 성경에 담긴 그들의 유산과 사역을 통해 믿음의 자리에 나오게 될 모든 제자들이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받는 대상 역시 모든 제자들이다. 이 성령께서 예수님이 가르치신 바를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요 14:26; 15:26~27). 교회의 터가 되는 사도들이기에(엡 2:20), 제자들의 보전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는 제자에서 제자로, 모든 세대의 제자들을 위함이다. 

예수님의 기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제자들에게도 깊이 적용된다.

첫째, 예수님은 그분의 제자들을 아신다. 예수님은 1세기의 제자들뿐 아니라, 그분에게 속한 모든 제자를 알고 계신다. 후대의 신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에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포함된다. 예수님은 오늘날의 제자들을 염두하고 기도하셨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그분의 음성을 듣는 다른 무리의 양들을 향해서도 말씀하신다(요 10:16). 성경은 구원과 관련하여 미리 아신 자들을 하나님의 예지로 설명한다(렘 1:5; 롬 8:29; 갈 1:15). 요한복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하신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 분명히 말해준다(요 1:1).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아버지가 그분에게 주신 자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외의 모든 것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신다(요 5:19~23; 6:39~40).

둘째, 예수님은 세대를 초월한 모든 제자를 아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요한복음 17장에서 보는 것처럼, 예수님은 미래의 제자를 위해서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첫 제자들의 보전을 위해 기도하셨고, 그로 말미암아 교회의 터로써의 역할을 그들이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셨다(엡 2:20). 예수님의 돌보심과 사랑은 베드로에게 전하신 누가복음 말씀에도 드러난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형제를 굳게 하라 (눅 22:31~32).”

이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의 효과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 사단은 베드로를 밀 까부르듯 하나 실패했다. 기도의 적용이 단지 베드로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베드로의 신앙이 회복되고 다른 제자들이 베드로를 통해 더욱 견고하게 될 사실에까지 적용된다. 그들은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그리스도의 말씀과 복음을 전하며 천하를 뒤흔들게 될 것이다(행 17:6). 제어될 수 없는 복음은 수 세기에 걸쳐 온 세상에 전해진다.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의 효과, 그리고 베드로와 그의 형제들의 영향력을 세계 방방곡곡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보게 된다.

예수님은 그분의 직통 제자들뿐만 아니라, 첫 제자들의 복음 증거를 통해 믿음을 갖게 될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본문 당시에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을 뿐 아니라 지금도 천국에서 대제사장적 중재자로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 예수님은 실제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실제로 죽음에서 살아나셨으며, 실제로 하늘로 올라가셨다. 예수님은 죽지 않으시고 살아서 영화로이 높임 받으신 자리에서 통치하고 계신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의 희생의 효과를 증명한다. 바울이 로마서 8장 34절에서 기록한 것처럼, 예수님은 계속해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 히브리서 역시, 예수님은 항상 살아 계셔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고 말해준다(히 7:25). 예수님의 기도는 하늘 성전에서 드려지는, 항상 존재하고 지속적이며 개별적인 간구이다. 우리에게 계신 큰 대제사장의 이 간구로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다(히 4:14-16).

셋째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안전하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 이 땅에 오셨다. 여기에는 그분의 백성 중 단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는 사역 또한 포함된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백성에게 영생을 허락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다(요 6:38-40). 예수님은 그분의 사역을 완성하셨고, 그분의 참 제자 중에서 단 하나도 멸망치 않게 하셨다(요 17:4, 12). 목자가 쓰러지고 양들이 흩어졌을 때, 목자는 일어나 성령을 부어주시고 다스리심으로 자기 양을 모으셨다. 이렇게 하여, 예수님은 제자들뿐만 아니라 교회를 견고하게 하신다. 많은 대적이 교회를 공격하나, 교회는 굳게 설 것이다. 이곳은 반석 위에 세워진 곳이다. 죽음이 교회의 설립자를 굴복시키지 못한 것처럼, 교회 역시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 16:16-21). 살아계신 주님께서 왕으로서 교회를 통치하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이미 만물을 복종케 하셨고(엡 1:20-23), 마지막에는 그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두실 것이다(고전 15:20-28). 

결론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여, 오늘날의 이 세상을 담대히 살아가자. 우리의 구원자는 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시어 그들의 구원을 보증하신 선한 목자시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이름까지도 아신다.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관심은 과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길을 계속해서 제공하신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가 시험을 받을 때 도우신다. 우리가 그분을 찾기 전에, 그분이 우리를 먼저 찾으신다. 우리의 믿음은 때때로 연약해지나, 우리는 강하신 구원자에게 속해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신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브랜든 D. 크로
브랜든 D. 크로
브랜든 D. 크로 박사는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신약학 부교수이다. "마지막 아담과 일상의 문제들: 생산에 대한 성경적 접근 (The Last Adam and Every Day Matters: A Biblical Approach to Productivity)"을 비롯한 여러 책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