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의 성사적 구원론의 형성
2026년 04월 09일
로마 가톨릭의 성사적 구원론의 형성
2026년 04월 09일

16세기, 구원론의 개혁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기독교 구원론”의 여섯 번째 글입니다.

16세기에 성경적 구원 교리를 재발견하게 된 것은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 초기 종교 개혁자들은 ‘칭의’라는 용어의 성경적 의미를 다시금 발견했다. 즉, 그것이 ‘의롭게 만들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의롭다 하다’라는 의미임을 깨달았다. 이로써 그들은 칭의의 도구적 원인이 세례가 아니라 오직 믿음임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종교 개혁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중세 후기 교회가 인간의 가장 중대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곡해하고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성경 본문을 연구하고 그 가르침을 로마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대조하는 가운데, 로마 가톨릭이 문제를 왜곡되게 이해했으며, 그 때문에 해결책도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로마 가톨릭의 구원론, 즉 구원 교리(해결책)가 그런 식으로 형성된 것은, 그들이 아담의 죄가 가져온 결과(문제)를 이해한 방식에 토대를 두고 있었다. 이전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로마 가톨릭교회는 아담이 타락할 때 의화 또는 성화 은혜라는 부가적 선물을 상실했다고 가르쳤다. 이 관점에 따르면, 아담과 그의 후손들은 초자연적 질서에 속한 존재로 다시 격상되기 위해 그 은혜를 회복해야만 했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사들을 통해 그 일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종교 개혁자들은 성경을 연구하면서, 인간의 타락에 관한 로마 가톨릭의 교리가 성경 본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타락으로 인해 그저 부가적 선물이라는 은혜만을 상실했을 뿐이며 인간 본성은 거의 또는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가르침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훗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타락에 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이 죄로 인하여 그들은 본래의 의와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떨어졌으며, 그리하여 죄로 죽게 되고, 영혼과 몸의 모든 부분과 기능이 전적으로 더럽혀졌다”(6.2).

이후 이런 타락한 상태를 가리키게 된 신학 용어가 바로 ‘전적 타락’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무엇을 문제로 보느냐가 해결책(구원론)에 대한 이해를 결정한다. 펠라기우스의 구원 교리도 그가 무엇을 문제로 이해했는가에 따라 형성되었다. 로마 가톨릭의 구원 교리 역시 그들이 무엇을 문제로 이해했는가에 따라 형성되었다. 죽은 자를 구원하는 것과 상처 입은 자를 구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방식을 요구한다.

개혁교회는 인간의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을 그분께서 인간과 맺으신 언약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이 성경적 구원론을 가장 명료하게 진술한 문서 가운데 하나이다. 이어지는 내용은 주로 이 신앙고백서에서 가져온 것이다. 독자들이 성경의 근거 구절이 수록된 판본을 구해, 그 모든 본문을 꼼꼼히 살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설명하듯이, 타락 이전에 하나님은 아담과 언약을 맺어, “완전하고 전인적인 순종을 조건으로 아담에게, 또한 아담 안에서 그의 후손에게 생명을 약속하셨다”(7.2). 특히 로마 가톨릭의 가르침과는 대조적으로, 타락 이전의 아담이 율법에 순종할 능력과 힘을 지니고 있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4.2; 19.1 참고). 더욱이 본래의 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그의 본성의 일부였다(4.2; 6.2 참고). 그것은 로마 가톨릭교회가 가르치듯 그의 본성에 더해진 ‘부가적 선물’이 아니었다.

│타락한 인간은 그저 상처 입거나 병든 상태가 아니라 죄와 사망의 상태에 있으므로,
획득된 그 구속을 받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인간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더는 율법에 완전하게 순종할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첫 언약의 조건을 이룰 수도 없게 되었다. 신앙고백서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통상적으로 은혜 언약이라고 불리는 둘째 언약을 맺기를 기뻐하셨다. 이 언약으로, 주님은 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생명과 구원을 값없이 주시되, 그들이 구원 얻기 위해 그분을 믿을 것을 요구하시며, 영생으로 작정된 사람들 모두에게 성령을 주셔서 그들이 자원하여 믿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신다”(7.3).

또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로 예정되셨다(8.1 참고). 그분은 자기 백성, 곧 하나님께서 값없는 은혜와 사랑으로, “세상의 기초가 놓이기 전에 그분의 영원하고 변함없는 목적과 그분의 뜻의 비밀한 생각과 기쁘심을 따라”(3.5)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신 백성들을 구원하도록 예정되셨다.

“주 예수님은 그분의 완전한 순종으로, 또한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기를 단번에 하나님께 드린 희생으로 성부의 공의를 완전히 만족시키시고, 성부께서 자기에게 주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화목뿐 아니라 하늘나라에서의 영원한 기업도 획득하셨다”(8.5).

그리스도는 획득하신 구속을 역사를 통틀어 모든 택자에게 적용하신다(8.8 참고).

타락한 인간은 그저 상처 입거나 병든 상태가 아니라 죄와 사망의 상태에 있으므로, 획득된 그 구속을 받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신 것처럼, 하나님은 택자를 죽음에서 효력 있게 부르신다. 하나님은 그들을 거듭나게 하시고, 그들에게 영적 생명을 주시며,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끄신다(10.1 참고). 또한 하나님은 효력 있게 부르신 자들을 값없이 의롭다 하신다. 그들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 곧 의롭다 선언되는 것은 자신의 어떤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받는 그리스도의 전가된 의에 근거한다(11.1; 14.2 참고). 효력 있는 부르심을 받고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들은 또한 평생에 걸쳐 거룩하게 하심을 받는다.

“온몸을 주관하는 죄의 권세가 멸망하고, 그 몸의 온갖 정욕이 더욱더 약해지고 죽임 당하며, 그들은 구원의 모든 은혜 안에서 더욱더 살아나고 강건해져 참된 거룩함을 실천하게 된다. 이 거룩함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13.1; 16.1–7 참고).

또한 로마 가톨릭교회와 달리, 개혁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받으신 사람들, 즉 성령으로써 효력 있게 부르시고 거룩하게 하신 사람들은 은혜의 상태에서 전적으로 또는 최종적으로 떨어져 나갈 수 없다. 그들은 반드시 끝까지 그 은혜의 상태에서 견인하여 영원히 구원을 받는다”(17.1).

다음 글에서는 네덜란드의 일부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개혁주의 신앙고백적 신학에 불만을 품고, 그 신학을 다시금 로마 가톨릭으로 되돌리려 한 과정을 살펴보겠다. 또한 도르트 총회에서 개혁교회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보겠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키이스 매티슨
키이스 매티슨
키이스 매티슨(Keith A. Mathison) 박사는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있는 Reformation Bible College의 조직신학 교수다. 그는 The Lord's Supper과 From Age to Age를 포함한 여러 책의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