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다윗이신 예수님

2026년 08월 15일

새 다윗이신 예수님

2026년 08월 15일

새로운 성전이신 예수님


성경에 나오는 성전을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광야에 세워진 화려한 장막, 곧 아름다운 휘장과 금으로 만든 기둥들이 거룩한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아니면 그룹들이 지성소 입구를 지키고, 금을 입힌 벽에 석류나무 무늬가 새겨진 거대한 건축물을 상상할 수도 있다. 심지어 고대 세계의 헤롯 시대, 정교하게 다듬은 웅장한 돌들이 높이 쌓여 예루살렘 위로 우뚝 솟아 있던 경이로운 건축물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성경에 나오는 여러 성전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뜻밖에도 성경은 성전을 떠올릴 때 예수님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밖의 모든 것은 그분을 가리키는 그림자일 뿐이다.

성경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성전은 에덴동산이다. 나중에 세워진 성막과 성전처럼, 하나님은 에덴을 자신의 거룩한 처소요 자기 백성과 함께하실 거처로 지으셨다. 타락하기 전, 에덴은 바로 그런 성소가 되어야 했다. 그러하기에 훗날 성막에서 행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에덴에서 거니셨다(창 3:8; 레 26:12; 신 23:14; 삼하 7:6,7 참고). 에덴과 성막은 둘 다 동쪽에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창 3:24; 출 26:18–22 참고). 또한 에덴과 솔로몬의 성전은 모두 그룹들이 지키고 있었으며(창 3:24; 출 26:31; 왕상 6:23–29 참고), 나무들로 가득했다(창 2:16; 왕상 6:20–36 참고). 아담과 제사장들은 자신의 성소를 ‘돌보고 지키는 일’을 맡았다(창 2:15; 민 3:8; 8:26; 18:5,6 참고). 에덴은 성전이었다.

그런데 아담은 죄에 빠진 까닭에 그 성소에서 쫓겨났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후, 은혜롭게도 거룩한 성소를 다시 세우셨다. 그리하여 죄인들이 희생 제사를 거듭 드리면서 회개하고 예배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하셨다(히 10:1 참고). 그분은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려고 이 ‘회막’, 곧 성막을 세우셨다(출 29:45,46 참고). 그러나 성막이 완성되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거룩한 구름에 가까이 나아가려는 모든 사람이 거룩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심지어 모세조차도 들어갈 수 없었다(출 40:35 참고). 솔로몬 왕은 성막보다 더 웅장한 모습의 성전을 세웠고, 같은 구름이 이 성전을 덮었다. 이는 제사장들 역시 거룩하신 분의 임재로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왕상 8:10,11 참고).

느부갓네살 왕이 솔로몬의 성전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을 포로로 끌고 간 이후, 후대의 바사 왕 고레스는 이스라엘이 고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성전을 세우도록 허락했다(스 1장; 대하 36:22,23 참고). 그러나 이전에 솔로몬 성전을 보았던 노인들은 새로 지어지는 성전을 보고 슬퍼하며 울었다. 이 둘째 성전이 선지자들이 예언한 바를 결코 이루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스 3:12 참고). 구약의 선지자들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한 많은 민족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어 성전에서 예배하게 될 것을 내다보았다(사 2:1–5 참고). 더욱이 그들은 이 성전이 솔로몬의 성전보다 훨씬 더 위대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 새로운 성전은 하늘과 땅을 진동시키고, 모든 백성에게 영광과 구원이 될 것이다(학 2:5–9 참고). 바로 이 일을 가리켜, 하나님은 “내가 너희와 함께하노라”(학 2:4)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마침내 구약의 성도들이 고대하던 성전이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 안에서 도래했다. 우리 가운데 거하기 위해, 곧 우리 가운데 ‘장막(성막)을 치기’ 위해 나사렛 예수님께서 오신 것이다(요 1:14 참고). 그분은 하나님의 참된 임재이며,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신다(골 2:9,10 참고).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친히 밝히고자,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라고 말씀하셨다. 유대인들은 그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참된 성전이신 자신을 가리켜 영적으로 말씀하신 것이었다(요 2:20,21 참고). 참으로 예수님은 제사장으로서 완전한 삶과 희생적인 죽음을 통해 자신을 드리셨다. 그리하여 죄인들에게 그분의 희생을 힘입어 거룩한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전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주셨다(히 9:11–14; 10:19,20 참고). 예수님은 제사장이자 제물이시며, 동시에 성전이시다.

한편 신약은 성전을 또 다른 방식으로 묘사한다. 고린도전서 3장 16,17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라는 말씀을 보면, 바울은 단수가 아니라 ‘너희’라는 복수를 사용한다. 즉, 바울이 하나님의 백성을 교회라는 공동체로 부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도 성전이다. 결국 믿는 자들은 그분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시므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된다(롬 8:29 참고).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이 있다. 하나님은 성령으로 교회에 기름 부으셔서, 교회가 복음으로 모든 민족을 복되게 하는 일을 감당하게 하신다(마 28:18–20; 고후 4:1–6 참고).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는 그분 안에서 성전이 된다. 그분께서 우리로 하여금 그분을 닮아 가게 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냄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존재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산 위에 있는 동네”(마 5:14)이며, ‘열방의 빛’(사 49:6; 행 13:47 참고)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우리를 통해 참된 성전을 볼 것이다.

성경은 화려한 휘장과 금으로 된 벽, 경이롭게 건축된 성전들을 묘사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장차 올 좋은 일을 가리키는 그림자일 뿐이다(히 9,10장 참고). 우리는 또 다른 성전을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그분이 계신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레비 번트슨

레비 번트슨

레비 번트슨(Levi Berntson) 박사는 플로리다주 샌퍼드에 있는 레포메이션 바이블 칼리지(Reformation Bible College)의 신학 부교수이며, 미국 장로교회(PCA)의 강도 장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