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에 안주하는 탁월한 능력

2026년 08월 15일

새로운 성전이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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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전이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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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다윗이신 예수님


성경 공부 모임에서 인도자의 성경적 통찰에 감탄한 적이 있는가? 낙심한 두 제자가 엠마오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해 보라. 누가는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라고 말한다. 나는 그들이 그 말씀을 들을수록 점점 더 경탄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다른 제자들에게 나타나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눅 24:45) 하셨다. 나는 종종 궁금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성경 전체가 자신에 관해 말한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처음으로 깨닫게 하셨을 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예수님께서 모세와 선지자들과 시편이 자신에 관해 증언한 내용을 친히 하나하나 짚어 주실 때(눅 24:44 참고), 그들은 모두 너무나 놀라 아무 말도 못 하고 앉아 있지 않았을까?

물론 구약에는 예수님을 분명하고도 놀랍게 가리키는 본문들이 있다(사 53장 참고).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성경’이 자신에 관해 말한다고 하셨을 때, 그것은 무슨 뜻이었을까?

성경의 예표론

‘예표론’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사도 바울은 예수님과 하나님의 첫 사람 아담의 관계를 설명할 때 이 말을 사용한다. 바울은 아담을 “오실 자의 모형”(롬 5:14), 곧 예수님을 예표하는 자라고 부른다. ‘모형’은 하나의 틀이고 본보기이다. 아담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종이요 아들이었다(눅 3:38 참고). 예수님은 창조되지 않은 분이며, 순종하는 종이요 아들이셨다. 아담은 비참하게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영광스럽게 승리하셨다.

아담과 달리, 다윗 왕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고 직접 묘사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을 있는 그대로, 곧 하나님께서 구원을 이루어 가시는 이야기로 읽으면, 신약이 예수님을 ‘새 다윗’으로 예표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예수님은 오셔서 모든 의를 이루신 분이다. 이 점을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사무엘하 23장 1절에서 다윗은 자신을 가리켜 “야곱의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로 말한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중요한 세 부류의 사람들에게 기름을 부어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섬기게 하셨다. 바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이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기름 부음을 받았다. 제사장은 백성을 대신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그들을 위해 중보하도록 기름 부음을 받았다. 왕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고 다스리도록 기름 부음을 받았다.

이 세 직분이 다윗 왕 안에서 하나로 모였다. 다윗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였지만, 비극적이게도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로서 실패하고 말았다. 다른 모든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이 그랬던 것처럼, 그는 죄를 지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그분께 죄를 지은 세상을 구원하실 분으로 약속하신 이가 아니었다(창 3:15 참고).

선지자, 제사장, 왕이신 예수님

이런 배경을 알면, 예수님을 ‘새롭고 더 나은 다윗’으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은 기름 부음 받은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전할 뿐 아니라 친히 육신이 되신 하나님의 말씀이시다(요 1:1–18; 히 1:1–4 참고). 예수님은 기름 부음 받은 완전한 제사장으로서, 제사를 드리러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를 갈라놓은 죄를 온전히, 최종적으로, 영원히 해결할 희생제물이 되기 위해 오셨다(히브리서를 보라). 또한 예수님은 기름 부음 받은 왕으로서, 완전한 지혜와 은혜와 능력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리고 인도하며, 우리를 모든 원수에게서 보호하신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은 그리스도, 메시아, 곧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불리신다. 다윗 왕이 심각한 결함을 지닌 예표로서 행한 바를, 예수님은 완전하게 이루셨다. 신약성경은 전체적으로 예수님을 다윗보다 더 나은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 제시한다. 그분이 아담보다 더 나은 종이요 아들이신 것과 같다.

다윗을 넘어 예수님을 가리키다

초대 교회의 몇몇 교부들은 때때로 예표론을 다소 자의적으로 사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주어진 패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막 9:7; 마 3:17; 17:5; 눅 9:35 참고)라고 말씀하신 유일한 분이시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묘사하는 구절이 열일곱 군데 나온다. 이 표현은 예수님이 육신으로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다는 사실을 우선적으로 강조하지 않는다. 그것도 나타내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는 메시아적 칭호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논쟁하면서 이렇게 질문하셨다. “다윗이 그를 주라고 부르는데, 메시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될 수 있느냐?”(막 12:35–37; 시 110:1 참고) 예수님은 다윗이 자기 자신을 넘어 예수님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렌즈를 통해 성경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경 전체는 예수님에 관해 말한다.¹


1 성경적 예표론, 특히 성경이 예표론을 통해 예수님을 새 다윗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더 깊이 살펴보고 싶다면,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메시아에 관한 예표』(The Types of the Messiah)를 읽어 보라(최근 그의 전집에서 이 부분을 발췌하여 108쪽 분량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이안 해밀턴

이안 해밀턴

이안 해밀턴(Ian Hamilton) 박사는 3,200개의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개혁교회를 독려하는 페이튼 협회(The Paton Society)의 회장이다. 또한 그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Seminary UK)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며, 그린빌 장로교 신학대학(Greenville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이사로 섬기고 있다. 그는 『십자가의 말씀』(Words from the Cross) , 『하늘의 목자』(Our Heavenly Shepherd) , 『신약성경 주석 시리즈: 에베소서』(Ephesians in The Lectio Continua Expository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등 많은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