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서를 읽는 법
2025년 11월 27일
목회서신을 읽는 법
2025년 12월 04일묵시문학을 읽는 법
묵시문학은 종말과 관련된 이미지와 가르침을 제시하는데, 종종 그것이 매우 상징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성서학회(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의 장르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표준 정의에 따르면, 묵시문학이란 “서사적 틀을 가진 계시 문학의 한 장르로, 다른 세계의 존재(초월적 존재)가 인간 수신자에게 계시를 전달하여 초월적 실재를 드러내는” 문학이다. 여기서는 독특한 성경 장르인 묵시문학을 그 문학적 특성에 따라 해석하도록 도와주는 원칙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묵시문학이 성경의 예언에 속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
요한계시록에서는 이 책의 장르를 여러 차례 “예언의 말씀”(계 22:7,10,18,19)으로 명시한다. 구약에서 예언 장르는 현재 하나님의 백성이 처한 상황을 다루는 것과 미래를 예언하는 것을 모두 아우른다. 마찬가지로, 요한계시록도 예수님께서 당대 교회에 전하시는 말씀을 담고 있으며(계 2,3장 참고), 또한 시간의 끝에 나타날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재림과 그 전후 사건들, 궁극적으로 영원한 상태(새 하늘과 새 땅)에 이르는 것을 다룬다. 그러므로 우리는 묵시문학을 해석할 때, 그 책의 상징적 내용을 고려하면서도 역사적 차원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
2. 상징과 그것이 가리키는 실제 대상을 구별하라.
묵시문학은 종말의 사건들을 흔히 극적일 만큼 생생한 환상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 환상들은 실제이며, 종종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하는 경우에도 상징적 형태로 표현된다. 그래서 상징 자체와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 즉 상징이 나타내는 인물이나 사건을 신중하게 구별해야 한다.
간단한 예로, ‘용’과 ‘여자’라는 두 상징적 인물이 등장하는 요한계시록 12,13장을 들 수 있다. 용은 사탄(마귀)을 짐승의 권세로 묘사하는 한편, 여자는 아들 곧 메시아를 낳는 교회, 더 넓게는 하나님의 백성을 상징한다. 용의 경우에는 해석이 본문에 나온다.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계 12:9). 그러나 다른 상징들은 해석되어 있지 않으므로, 해석자가 그것이 가리키는 가장 적절한 대상을 판단해야 한다.
3. 정교한 종말론적 도식과 말세 시나리오에 휩쓸리지 말고, 주된 목적에 집중하라.
우리의 호기심이 앞서기 쉽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행 1:7)라고 말씀하셨다. 오히려 요한계시록의 주된 목적은 신정론, 즉 하나님의 공의와 의로우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은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들을 신원하시고, 불신자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묵시문학은 신자들이 현재 고난과 박해를 겪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역사를 최종적으로 완성하실 것임을 확신시키기 위해 기록되었다. 예수님께서 모든 영광 가운데 다시 오셔서 악인을 심판하시고, 신자들을 하나님의 임재로 인도하여 거기서 영원토록 살게 하실 것이다. 동시에,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불신자에게 그리스도를 믿을 모든 기회를 주셨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그들은 오직 믿기를 계속 거부한 까닭에, 결국 심판을 받게 된다.
4. 묵시문학을 정경에 비추어, 그리고 구속사적 맥락에서 해석하라.
묵시문학은 성경(정경) 전체 속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성경은 동산에서 시작해 도성에서 끝나는데, 묵시문학이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또한 성경의 이야기는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시작해,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모인 셀 수 없는 큰 무리로 끝을 맺는다. 이 두 지점 사이에서, 우리는 인류가 창조주께 반역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로 인해 거대한 구속 사역이 시작되고, 마침내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신 초림 사건으로 절정에 이른다(요 1:29,36 참고). 그리고 열방을 향한 선교의 기간이 지난 후, 묵시문학은 예수님께서 “유다 지파의 사자”(계 5:5)로서 승리 가운데 영광스럽게 재림하실 것이라고 묘사한다.
요한계시록은 지구의 격변적 종말을 핵 재앙처럼 파란만장한 묵시적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이루시는 언약의 역사가 절정에 이르는 모습으로 묘사한다. 따라서 이 책의 끝부분에서 선언하는 결론은 적절하다.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계 21:3).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