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을 신뢰하라
2026년 09월 22일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기적들”의 일곱 번째 글입니다.
이사야 8장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귀에 놀랍도록 강렬하게 와닿는 구절이 있다. “이 백성이 반역자가 있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그 모든 말을 따라 반역자가 있다고 하지 말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12절). 마치 어제 쓰인 글처럼 느껴진다.
본문에서 이사야는 악한 왕인 아하스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 유다는 적국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를 불러 사명을 맡기고 보내셨으나 그분의 백성은 듣지 않았다. 유다는 국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아하스 왕은 앗수르에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 및 아람과 동맹을 맺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아하스는 이스라엘 및 아람과 연합하기를 거부했고, 그로 인해 유다는 공격을 받았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아하스에게 보내 말씀하신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만 신뢰하면 된다.”
이사야 8장에서 선지자는 여호와께 직접 세 가지 말씀을 받는다. 그러고는 끝부분에서 우리가 여호와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놀랍게도, 이사야는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이사야와 백성이 느끼는 두려움이 분명히 실재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들과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과연 우리가 누구를 두려워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언론 매체는 경제와 날씨부터 전쟁과 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파국적으로 몰아간다. 더욱이 지난 5년 동안 음모론자들이 주류 사회로 들어왔다. 권위가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 불신과 회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부추긴다. 음모론을 믿는 것은, 자신이 극소수만 보는 진실을 제대로 보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교만을 키운다.
이사야 8장 10절은 열방의 계획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한다. “너희는 함께 계획하라 그러나 끝내 이루지 못하리라 말을 해 보아라 끝내 시행되지 못하리라 이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이니라.”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시내이신 하나님을 끊임없이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11절과 연결되는 앞선 문맥에서는 여호와의 강한 손에 대해 말한다. “너희 민족들아 함성을 질러 보아라 그러나 끝내 패망하리라 너희 먼 나라 백성들아 들을지니라 너희 허리를 동이라 그러나 끝내 패망하리라 너희 허리에 띠를 띠라 그러나 끝내 패망하리라”(9절). 이 장면은 자기 백성을 붙드시는 여호와의 능력을 아름답게 보여 준다. 그분은 결코 자리를 비우거나 백성을 방치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자기 백성을 위해 이 세상에 친히 관여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그분의 말씀 아래 살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적국들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안으로는 적대적인 세력들이, 밖으로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바로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은 백성에게 오직 여호와를 마땅히 두려워할 대상으로 삼으라고 분명히 명하신다. 오늘날의 교회는 이 사실을 놓쳐 버렸으나, 우리의 찬송가 작사가들은 이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에서는 이렇게 노래한다. “내 마음에 두려움을 가르치신 것도 은혜요, 내 두려움을 거두어 가신 것도 은혜라.”
│사방에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할 때에도, 우리는 마음 깊이 평안을 맛보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다.
이사야는 음모론이 불러일으키는 편집증을 다룬다. “그런 것에 굴복하지 말라. 앗수르라는 강대국을 신뢰하지 말고, 오직 여호와를 신뢰하라. 대적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참으로 경외하라. 여호와를 거룩하고 구별된 분으로, 다른 모든 신들 및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분으로 여길 때, 우리는 그분을 경외할 수 있다. 그분은 우리를 다스리고 인도하시는 주권자이시다.”
그렇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주님은 그들을 보호하는 성소가 되시고, 폭풍우 속에서 참된 피난처가 되실 것이다. 오직 여호와만이 혼돈과 파멸과 박해 가운데서 구원을 베푸신다. 반면 주님을 신뢰하지 않는 자들에게 그분은 길에 놓인 큰 돌과 같아서, 그들이 그 돌에 걸려 넘어질 것이다.
요컨대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외면할 수 없다. 그분은 구주가 되시거나 아니면 걸림돌이 되시며, 성소가 되시거나 아니면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 되실 것이다.
신약성경은 이 비유를 이어받는다. 베드로전서 3장 14,15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고,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이사야 8장의 표현대로,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주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로서 우리는 거짓 신들이나 장차 닥칠 박해와 고난, 나아가 죽음까지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시대의 음모론에 가담하지 않는다. 우리는, 친히 죽으심으로 우리를 속량하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기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자 하나님으로 고백한다.
이어서 베드로는 선한 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라고 명령한다(벧전 3:15,16 참고). 여기에는 음모도 없고, 감추어진 진실도 없다.
죽음을 통해 모퉁잇돌이 되신 예수님은, 또한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는 돌이 되신다. 이사야 8장에서 하나님의 성소를 저버린 자들에게 예언된 심판은, 이제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지 않는 자들에게 적용된다. 이 돌은 양날의 검과 같다. 예수님은 피난처가 되시거나 파멸이 되실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이 사실은 큰 확신의 근원이 된다. 사방에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할 때에도, 우리는 마음 깊이 평안을 맛보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다.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모든 것이 주어진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두려움과 공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오직 주님만을 두려워하며 경외한다.
우리의 삶은 불확실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는 무너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 우리의 마음과 육신은 두려움에 굴복해 버리기 쉽다.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며, 생각과 삶과 헌신 가운데 하나님을 가장 중요한 분으로 모셔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분을 신뢰하고 그 안에서 안식하며, 우리의 일상 가운데 역사하시고 삶 전체를 다스리시는 주님의 주권적이고도 은혜로운 손길을 보아야 한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