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말하는 교만과 겸손 -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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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말하는 교만과 겸손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교만과 겸손”의 세 번째 글입니다.

테이블톡(Tabletalk)의 편집자들이 나에게 겸손에 관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했을 때, 나는 약간 빙그레 웃었다. 왜냐하면 나 자신에게 “와! 그들이 나에게 겸손에 관한 글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은 그들이 내가 매우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야.”라고 말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랬다면 내가 얼마나 겸손한지 자랑스러워하며 나자신을 스스로 토닥여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모든 죄가 기만적이지만 교만은 특히 교활하다. 성경에 나오는 어떤 이야기를 읽고 다음과 같이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이 사람들은 뭐가 문제지? 왜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는 거지?”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가 쉽다. “아버지, 제가 끊임없이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또는 “아버지, 삼손 같은 사람이 아니어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잘 속을 수 있을까요?” 그런 후에 우리는 신약성경으로 가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아버지, 제가 세리와 같지 않음을 감사드린 독선적인 바리새인과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다. 성경 이야기에서 죄인과 어리석은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거울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얼마나 죄성이 많은  인간인가를 이해하기 전에는 교만의 죄를 죽일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라고 말씀하신 이유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약 4:6).

우리 자신과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참된 평가가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소유할 수 없다. 하나님의 무한한 거룩하심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볼 때 비로소 우리 자신이 얼마나 가난한지를 알게 된다. 이것이 성경에서 교만한 자와 겸손한 자의 이야기를 구별하는 방법이다.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낮게 보고 자신을 높게 본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자기를 높인다. 하나님은 이런 종류의 교만을 미워하신다(잠 6:16-17; 8:13).

잠언에서 주님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16:18)라고 말씀하신다. 성경 전체에서 이에 대한 수많은 예를 볼 수 있다. 웃시야 왕에 관하여 우리는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대하 26:16)라는 구절을 읽을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히스기야 왕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히스기야가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아니하므로 진노가 그와 유다와 예루살렘에 내리게 되었더니”(32:25). 교만에는 파멸이 뒤따른다.

에스겔 28장은 두로 왕에 대한 심판의 신탁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은 두로 왕의 사악한 교만 때문에 그를 멸망시키기로 하신다. 주 여호와 하나님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가운데에 앉아 있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할지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거늘”(1-2절) 두로 왕은 자신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신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교만에 신성 모독까지 더한 죄악이었다.

성경에서 겸손의 가장 위대한 모범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경은 그분의 모범을 따르라고 가르치고 있다.

멸망에 앞서 교만의 죄에 빠지는 극적인 예 중 하나가 느부갓네살의 경우에서 목격된다. 느부갓네살은 바벨론에 있는 그의 궁전 지붕 위를 거닐면서 마음속으로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단 4:30). 하나님은 그에게 심판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그는 회개할 때까지 들짐승과 같은 수준으로 몰락했다.

우리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헤롯의 사례에서 이와 매우 유사한 것을 본다.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행12:21–23)

헤롯은 자신을 신으로 인정했고, 그로 인해 그는 목숨을 잃었다.

자기를 높이는 것은 왕과 통치자들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인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들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 곧 그 경문 띠를 넓게 하며 옷술을 길게 하고 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땅에 있는 자를 아버지라 하지 말라 너희의 아버지는 한 분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이시니라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의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시니라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5-12)

심령이 가난하여 자신을 낮추는 것은 어떤 모습인가?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눅 18:9-14). 바리새인들이 자만심이 가득하여 으쓱거리는 동안 세리는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18:13)라고 말한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으로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과 연관된다.

성경에는 참된 겸손의 예가 많이 있다. 여기서 요셉의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젊었을 때 그는 때때로 매우 자만심이 가득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수많은 시련과 수년간의 고난을 통해 요셉은 겸손을 배웠다. 이런 겸손은 바로가 요셉에게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창 41:15)라고 말할 때 완전히 드러난다. 요셉이 어렸을 때라면 그렇다고 대답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겸비해진 요셉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라고 말한다(16절).

모세는 구약의 가장 위대한 선지자였다. 하지만 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민 12:3)였던 사람이다. 그는 신실하게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다.

다윗은 구약 성경에서 겸손의 가장 분명한 예일 수 있다. 그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큰 실수를 저질렀다. 어떤 경우에는 간음, 심지어 살인과 같은 극악무도한 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윗의 다른 점은 그가 넘어졌을 때 진심으로 겸손하게 회개했다는 것이다. 그는 교만하게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긍휼에 의지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며 자신은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다윗과 언약을 맺으신 순간부터 이런 사실을 볼 수 있다. 다윗은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삼하 7:18) 그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를 인정했다.

우리가 신약 성경을 살펴볼 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아름다운 겸손의 예를 바로 접하게 된다. 천사가 그녀에게 그녀의 아들이 누구인지 알려준 후에도 마리아는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 그녀는 하나님을 높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눅 1:46-48)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큰 사명과 큰 역할을 부여받은 사도 바울이라는 사람을 본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이 누구이며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결코 잊지 않았다. 그는 한 번 이상 자신을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 성도들 가운데 가장 작은 자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교회를 핍박했기 때문이다(고전 15:9; 엡 3:8). 한때 그는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딤전 1:15). 그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자신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자신을 절망의 바다에 가두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뻐하며 예수님이 하라고 명하신 일을 충실히 행했다.

성경에서 겸손의 가장 위대한 모범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경은 그분의 모범을 따르라고 가르치고 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야” 한다(빌 2:3). 우리는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야” 한다(4절). 기독교인들이 모두 이러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면 교회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 될지 상상해 보라.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키이스 매티슨
키이스 매티슨
키이스 매티슨(Keith A. Mathison) 박사는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있는 Reformation Bible College의 조직신학 교수다. 그는 The Lord's Supper과 From Age to Age를 포함한 여러 책의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