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문제로 인한 갈등 -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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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문제로 인한 갈등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교회 갈등”의 여섯 번째 글입니다.

신약성경은 놀랍도록 확신을 주기도 하고 실제적이기도 하다. 성경은 교회 생활을 낭만적으로나 디지털적으로 수정된 이미지로 표현하지 않는다.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다툼, 갈등, 의견 불일치는 항상 옳은 문제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빌립보 교회에는 서로 갈등하는 두 여인이 있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논쟁을 했는지,  또는 누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바울은 단지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빌 4:2)고 말하고 있다.

기독교 교회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같은 모습을 하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교회에는 논쟁할 여지가 없는 본질적인 교리들이 있지만, 정당한 이유로 서로 동의하지 않는 영역도 많다. 교인들에게는 각각 다른 고민이 있으며 특정한 문제에 관해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인들에게 교회 안에는 믿음이 연약한 자들과 강한 자들이 있으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의견”을 가지고 서로 비판하지 말라고 권고한다(롬 14:1). 또한 교회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회 생활의 불일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 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로마서 14장은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먹고 어떤 사람은 먹지 않으며 그것을 가지고 서로 비판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절기를 지키고 어떤 이들은 지키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올바른 동기에 따라 행동했으며, 그들의 불일치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이 문제들에 대해 고심하였고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들이 서로를 비판하고(4절), 게다가 서로를 업신여기기(3절)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교회 생활에서 보이는 분열의 대부분은 구원과 교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선호에 관한 것이다.

바울은 우리가 정당한 이유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와 믿음이 약한 자들과 강한 자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바울은 먼저 1절에서 서로를 “받되”라고 권고한다. 이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기쁘게 받아주라는 것이다. 또 3절에서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것은 강한 명령조로, 다음에 오는 “비판하지 말라”로 이어진다. 이런 문제들로 교회에서 서로 적대감을 갖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다음 5절에는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고 말하지만, 또한 13절에는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고 균형 잡힌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사도 바울은 이 위태로운 상황을 정리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로마 교인들에게 하나님과 그분의 성품을 상기시키고 있다.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지 않는 자나 먹는 자, 절기를 지키는 자나 지키지 않는 자, 모두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3절)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두 그룹을 모두 받으셨다면 분명 그들도 서로를 받아 줄 수 있다. 바울은 분열 가운데 있는 두 그룹 모두에게  권고하며 각 그룹이 주를 위하여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6절). 우리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동기를 의심하지 말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할 때에도 그들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또한 바울은 로마 교인들에게 우리를 심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12절) 심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심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교회 생활의 여러 문제로 사람들이 떠나는데, 심지어 아주 사소한 “의견” 차이로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 사람들이 서로 업신여기기 때문에 연합이 깨지고 있다. 우리는 교회가 쉽게 분열되고 성령님께서 근심하시며 세상에 비치는 교회의 모습이 엉망이 되는 것을 보아왔다. 솔직히 교회 생활에서 보이는 분열의 대부분은 구원과 교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선호에 관한 것이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4:1~2)라고 말한다. 교회 생활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게 마련이며,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다른 의견을 가질 정당한 자유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 “그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하자. 마귀는 하나님의 교회를 분열시키기 좋아한다. 따라서 마귀를 경계하고 교회에 발 디딜 곳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로마서 14장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교회는 놀라운 복음의 능력을 나타낼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을 연합하고, 사랑 안에서 하나로 묶을 것이다. 바로 이런 교회가 세상에 필요한 교회이며 우리가 찾고 있는 교회이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폴 레비
폴 레비
폴 레비 목사는 런던 서쪽의 일링 지역에 소재한 국제 장로 교회의 목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