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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수 없는 하나님의 목적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멋진 신세계”의 두 번째 글입니다.

히브리서 12장은 하나님이 은혜의 나라의 전진을 위하여 일으키시는 교회와 문화의 큰 변화에 대하여 다룬다.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히 12:26-27)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가 변함없고 흔들림 없이 전진하게 하시기 위하여, 섭리를 통해 때때로 시대를 매우 어지럽고 급격한 변화 속에 집어넣으신다. 종종 세상 문화는 문자 그대로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변화가 일어나 더 나은 것, 곧 결코 흔들릴 수 없는 것으로 대체된다. 이를테면 이사야가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사 9:7)라고 말하는 분, 곧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통치로 대체된다. 

끊임없이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급격한 변화의 와중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쓸 때 우리는 히브리서 12장과 이사야서 9장의 관점에 따라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하나님의 잔잔한 계획을 마음속에 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정치, 경제 제도가 급격히 바뀌거나 붕괴되더라도 공황이나 절망에 빠질 이유가 없다. 예를 들면, 21세기는 유럽의 이슬람화가 확실해 보인다고 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절망하는 시기가 아니다. 필립 젠킨스(Philip Jenkins)는 『하나님의 대륙(God’s Continent)』에서 이 끔찍한 시나리오(유럽의 이슬람화)는 전혀 확실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21세기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세속화가 “불가피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비통한 마음으로 양손을 움켜쥐고 있을 시기도 아니다. 현재의 통계를 보면 실제로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쉽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남부 종교에 관한 주도적인 사회학자 새뮤얼 힐 교수는 (내가 매우 존경하는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던) 1960년대 초에 미국 남부에서 복음주의는 앞으로 3~40년 안에 세속주의에 의해 대부분 잠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에 힐은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남부 주들을 보면 복음주의 기독교가 40년 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것이다.

확실하게는 아니지만 개략적으로 말하면, 약 2천 년 전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 이후로 서양 역사를 4~5회 정도 크게 “뒤흔들었던” 격변이 지난 150년 남짓 동안 우리에게도 일어났다.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은 로마 군대에 의해 멸망당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복음의 확장을 방해한 옛날 유대인의 교회-국가 체계도 막강한 권세를 상실했다. 복음을 전파하던 사람들은 흩어졌고, 그 결과 세계 각지에서 기독교 교회가 성공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한때 교회를 크게 박해했으나 이후에 명목상 기독교를 공인했던 강대국 로마는 기독교의 팽창이 시작되고 4~5백 년 만에 내부의 부패로 크게 흔들렸고, 야만족의 침략에 대항할 아무 힘이 없는 상태에 빠졌다. 세계의 중심이던 강력한 제국의 몰락으로 동유럽과 특히 서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기독교 국가들이 분산되는 결정적인 길이 열렸다. 로마 제국은 더 이상 유럽의 중심 국가가 아니었다. 로마 제국이 천 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기독교 교회로 대체되었다. 예루살렘이 멸망한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졌다. 로마가 멸망한 후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유럽 전역에서 그리스도를 믿었다. 

앨러스데어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는 『덕의 상실』(문예출판사 역간, 원제: After Virtue)에서, 세계적인 제국이 기능상으로 지역적인 도덕 및 시민 공동체로 대체된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중대한 전환점이……선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로마 제국의 제왕권을 떠받드는 일을 피하고, 제왕권 보존과 시민 정신 및 도덕적 공동체의 지속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대신 그들이 해낸 일—종종 그 해낸 일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은 도덕과 시민 정신을 장차 임할 야만과 어둠의 시대에도 존속시킬 수 있을 정도로 도덕적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구축한 것이었다.”(244쪽). 

로마 가톨릭 교회가 확고한 패권을 쥐고 천 년 동안 서유럽을 통제해 온 힘이 크게 축소된 것도 기존 제도의 거대한 몰락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 개신교 종교개혁은 1520년경에 독일에서 촉발되어 해일처럼 거의 모든 지역으로 파급되었다. 종교 개혁으로 촉발된 이 격변은 민족주의의 부활을 자주 동반했고, 최신 인쇄술의 발명으로 가속화되었다. 많은 지역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얻는 구원의 복음이 주도권을 쥐었고, 그 결과 중세의 성례주의와 행위의 의 사이의 종합을 추구한 사상이 몰락했다. 로마 가톨릭이 세상 정치 제도를 통해 구축해놓은 통일성이 유럽의 기독교 국가에서 파괴됨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 참되게 다가가는 길이 열렸다. 곧 성경의 진리로 돌아가는 개혁적인 회복이 이루어지고, 수많은 영혼들이 중세의 고해 성사 제도로 말미암아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 상태에서 벗어나 즐거운 해방을 얻었다. 

나는 오늘날 우리 서양 문화가 다시 한 번 결코 흔들릴 수 없는 것을 존속시키기 위하여 “흔들릴 수 있는 일들의” 거대한 몰락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최근의 정보 혁명을 가져온 초기 산업혁명의 여파와 유럽 계몽주의의 다양한 분야의 급진적 불신앙이 함께 임함으로써, 2천 년 동안 순례의 길을 걸어온 기독교에 매우 심각한 도전이 되었다. 21세기 초에는, 깊은 충격파를 몰고 온 이 현상들 외에도, 그동안 강력했던 민족 국가가 붕괴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민족 국가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이었고, 아울러 오늘날 민족 국가의 존속력과 적응력을 무너뜨리는 것 역시 과학기술이다. 『상상의 공동체』(나남 역간, 원제: Imagined Communities)에서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은 인쇄술의 발명과 정확한 시간 계측이 16세기에 근대 민족 국가가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로운 과학기술은 민족 국가를 무너뜨리고 있다. <영연방 히브리인 연합>의 주임 랍비인 조나단 색스(Jonathan Sacks)는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 특히 정보과학기술은 문화를 단편화하고……민족 국가의 참된 실존을 위협한다……새로운 실시간 국제 통신 기술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크게 좌우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교제하는 아주 근본적인 방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정보과학기술은 체계적으로 삶을 변화시킨다. 의식을 재구축하고 사회를 변혁시킨다……컴퓨터, 모뎀, 이동 전화, 인터넷, 이메일 그리고 위성 텔레비전의 발전은 삶을 바꿔놓을 것이다……우리 시대는 변혁의 시기다”(『사회의 재창조』, 말글빛냄 역간, 원제: The Home we build together: Recreating Society, [London: Continuum, 2007], 67~68쪽). 

앨빈 토플러가 여러 해 전에 “미래의 충격”으로 부른 현상의 전형적인 특징은 정신이 빙 돌 정도로 매우 급격히 일어나는 변화다. 톰 헤이즈와 마이클 S. 말론은 최근에 발행된 <월 스트리트 저널>의 “10년이 한 세기가 된 시대(The Ten-Year Century)”와 같은 논설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세대들을 구분하는 데 사용되곤 했던 변화(경제적 순환, 문화적 순환, 대규모 이주, 가족과 기관들의 구조 변화)가 이제는 불과 몇 년 안에 일어나고 있다.” 헤이즈와 말론은 또 이렇게 지적한다. “여러분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가 너무 많은 정보를 주체하지 못할 때 그것은 단편화(fragmented) 또는 ‘파편화’(fragged)로 불린다.” 오늘날 너무 급격하고 고정되지 않은 변화의 속도 때문에 우리는 아주 작은 “파편화” 속에 들어가 있다(2009년 8월 11일자 A17면). 

그러나 만물의 변화에 대해 말하는 히브리서 12장의 포괄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소망을 발견한다. 모든 역사 속에서 “파편화” 속에 남아 당황하지 않고, 우리는 미지의 미래를 즐거운 확신과 강한 손을 갖고, 얼마든지 성경적 기초에 따라 복음 전파와 교회의 갱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앞에서 우리가 살펴본 몰락들(예루살렘의 멸망, 로마 제국의 멸망, 중세 가톨릭 지배의 종말) 속에 온갖 권력 구조의 붕괴가 일어날 때는, 대체로 그리스도를 더 공경하고 인간을 더 교화시키는 진보도 동반되었다. 옛 구조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무너졌다. 

왜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세속화된 민족 국가의 몰락과 달라야 하겠는가? 우리의 민족 국가의 지배권은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수많은 사람들의 해방을 더 가져올 수 있는 다른 지배권으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 

“십 년이 한 세기가 된 시대”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소모적인 변화들은 교회가 “파편화된” 사회에 획기적으로 더 좋은 것을 제공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오직 한 가지만을 말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말(言)을 그림(畵)으로” 전환시켰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주의력은 3분 정도만 유지될 정도로 짧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고전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 번 더 자녀에게 성경의 내용과 교회의 교리 문답을 외우게 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하면 자녀에게 진리의 모든 분야를 파악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교회가 그렇게 행하고 성경의 예배와 섬김의 요소들로 돌아갈 때 반드시 시대를 앞서가게 될 것이다. 곧 흔들리거나 변하실 수 없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변하게 될 것들이 무너져 비워진 땅에 교회가 들어가 거할 때, 교회는 단편화된 자들의 피난처가 되고 구속과 갱신의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더글러스 켈리
더글러스 켈리
더글러스 켈리 (Douglas F. Kelly) 박사는 리폼드 신학교의 명예 신학 교수다. 그는 를 비롯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