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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기독교인들이 흔히 겪는 고민들”의 네 번째 글입니다.
오늘날 신실한 복음 사역 현장에서는 목회하다가 소진된 상태, 즉 번아웃을 경험하는 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사역에 헌신하는 경건한 목회자와 교사들이 그와 같은 소진 상태에 이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갈수록 적대적이고도 공격적으로 변하는 세상이 사기를 꺾고 낙담하게 만들 수 있다. 더욱이 복음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성경보다는 문화를 기준으로 삼는 일부 사람들의 태도로 인해 크게 낙심할 수도 있다. 이런 영적 전쟁과 맞물려, 일부 선한 이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기질이 매우 예민해서 크고 작은 온갖 반대를 감당하기 버거워하기도 한다.
이 짧은 글에서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인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슬픔과 곤비함에 주목하고자 한다. 나는 예수님께서 사역적 소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성경은 우리의 구주를 믿음의 전형이자, 모든 복음 사역자가 본받아야 할 주의 종으로 우리 앞에 제시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나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죄 없는 우리 주님께서 겪으신 사역적 시련의 실상이다. 그것은 거의 압도적일 만큼 힘들고 어려웠는데도 종종 간과되곤 한다. 둘째,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예수님의 모습이다.
1. 예수님은 기억하고 아신다
첫째로, 이 놀라운 말씀을 생각해 보자.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
그러나 나는 말하기를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으며
무익하게 공연히 내 힘을 다하였다 하였도다”(사 49:3,4).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종종 “누가 이렇게 말한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답을 맞힌 사람이 없다. 이렇게 말한 이는 바로 여호와의 신실하고도 죄 없는 종이다. 곧 하나님께서 그 안에 ‘영광을 나타내리라’고 하신 그분이시다. 즉, 이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여기서 “무익하게”와 “공연히”라는 두 단어는 깊은 울림을 준다. ‘무익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토후(tohu)’인데, 창세기 1장 2절에서 “땅이 혼돈하고(tohu)”라고 할 때 사용된 단어이다. ‘공연히’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헤벨(hevel)’인데, 전도서 곳곳에서 ‘헛되고 헛되며’라는 표현으로 빈번히 나타난다. 죄 없으신 우리 구주는 십자가를 앞두고 자신의 사역과 사명을 돌아보는 가운데, 사역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고난의 시기를 견디셨다. 대적하는 이들은 매우 집요했고, 그분의 제자들마저 둔하고 미련했다. 그래서 주님은 흑암만이 자신의 유일한 친구라고 기록한 시편 기자의 슬픔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셨다(시 88:18 참고).
이처럼 우리 구주는 자기 종들이 겪는 슬픔과 곤비함을 친히 경험하셨기에 그것을 아신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 사실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복음 사역자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 신실한 복음 사역에는 대가가 따른다. 시편 기자의 부르짖음을 담은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해 보라.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시 42:5)
그가 불순종해서 이처럼 깊은 수렁에 빠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주의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겪으실 일을 미리 보여 준다.
내가 말하려는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즉, 주님의 신실한 종들이 깊은 수렁에 빠지며, 삶과 사역의 거센 물결이 마음과 생각을 뒤덮을 때에도(시 69:1,2 참고), 그들에게는 가장 깊은 곤비함과 슬픔의 길을 걸어가신 신실한 구주가 계신다. 그분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신다(시 103:14 참고).
2. 예수님의 믿음이 그분의 행동을 이끌었다
둘째로, 이제 이어지는 말씀을 살펴보자.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고
나의 보응이 나의 하나님께 있느니라”(사 49:4).
하나님의 죄 없는 아들이요 신실한 종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사역 가운데 시련과 환난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셨으나, 번민하는 마음과 생각을 여호와의 신실하심 위에 굳건히 세우셨다. 그분은 슬픔과 비탄이 엄습할 때에도 그 고난에 보응하시리라는 하나님의 약속과 선하심을 굳게 신뢰하셨다. 이와 같이 하늘 아버지의 선하심과 사랑을 믿는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폭풍을 헤쳐 나가게 하며, 우리 영혼을 둘러싼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에도 꿋꿋이 서 있게 한다.
주님께서 가장 귀하게 여기시는 종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는 듯한 어둠 속을 걷도록 부르심 받기도 한다. 이사야 50장 10절의 놀라운 말씀을 깊이 묵상하라.
“너희 중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종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자가 누구냐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지어다.”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 사역적 소진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고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일을 무용지물로 만들려 할 때, 하나님께서 누구신지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든든히 붙들어 준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깊이 새기신다.
이것은 바로 우리 구주께서 궁극적으로 겪으신 일이었다. 그분께서 홀로 버림받아 갈보리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모든 빛이 사라진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그분께서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도록 그분을 붙들었다. 그렇게 완전히 버려진 자리에서조차, 그분은 여전히 믿음으로 하나님께 굳게 매달리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마 27:46; 막 15:34; 시 22:1 참고). 어둠이 그분을 에워쌌으나, 그분의 믿음은 그 어둠 속에서도 영광스럽게 빛났다.
결론
사역 가운데 소진 상태가 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어려움과 가정의 불화,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 국가적 불안과 국제적 위기 등이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예수님은 자신의 피로 사신, 지극히 사랑하는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믿으라. 곧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과, 너를 위해 자신을 내주셨고 지금도 너를 위해 간구하시는 아들과, 네 안에 거하며 너를 도우시는 성령을 믿으라”(렘 31:3; 히 7:25; 롬 8:26 참고). 우리 구주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을 믿고 그분을 굳게 붙들라.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