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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잘 알려진 성경 이야기 설명하기”의 다섯 번째 글입니다.
나는 평생, 교회가 하나님을 찬양하며 불러 온 찬송가의 풍성한 보고를 소중히 여겨 왔다. 아주 어렸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가족과 함께 집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찬송가를 불렀던 일이 기억난다. ‘영혼으로 노래하는 이 작은 설교들’은 어린 내 마음에 신학적인 틀을 잡아 주었다. 내가 이십 대였을 때, 주님은 몇몇 찬송가의 가사를 통해 나를 먼 나라에서 돌이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셨다(눅 15:17–24 참고). 그중 하나가 ‘죄인들의 친구 예수(Jesus! What a Friend for Sinners!)’이다. 이 찬송은 지금도 내 마음 한편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 다만 오래전부터 이 찬송의 가사 가운데 한 구절을 고칠 수 있기를 바랐다. 윌버 채프먼(J. Wilbur Chapman)은 둘째 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예수! 약할 때에 강함 되시네
나는 그분 안에 숨으리라
시험과 시련 속에서 때로는 넘어지지만
나의 힘이 되신 그분이 나에게 승리를 주시네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셋째 줄의 “때로는 넘어지지만”이라는 구절을 ‘결코 넘어지지 않는’으로 바꾸어, ‘시험과 시련 속에서도 결코 넘어지지 않으리니’라고 찬송하고 싶다. 이로써 나는 일종의 영적 완벽주의를 조장하려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유혹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는 것도 아니며(고전 10:13; 엡 6:10–20; 요일 2:16 참고), 더욱이 신자의 삶에 죄가 거하는 괴로운 현실을 축소하려는 것도 아니다(롬 7:13–25 참고). 오히려 그렇게 고침으로써, 신자들의 삶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분이 광야에서 악한 자에게 시험받을 때 거두신 승리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승리하신 것은 그분의 메시아 사역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아담이요 하나님의 참 이스라엘로서 악한 자의 시험을 이기셨으며, 그리하여 어둠의 권세를 멸하고, 자기 백성을 영적 속박에서 건져 내셨다고 가르친다. 순종하는 아들로서 예수님은 아담과 이스라엘이 불순종했던 자리에서 순종하심으로써 자기 백성을 위해 언약의 복을 확보하셨다. 그리스도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셨으나 ‘죄는 없으신’ 분이며(히 4:15 참고), 그러하기에 시험을 당하는 자기 백성을 동정하며 돕는 자비로운 대제사장이시다.
마지막 아담
누가는 예수님의 족보를 마무리하면서, 아담의 아들 됨에 초점을 맞춘다(눅 3:38 참고). 그는 그리스도의 족보를 그분의 세례(눅 3:21,22 참고)와 광야에서 받으신 시험(눅 4:1–13 참고) 사이에 배치함으로써, 그리스도가 마지막 아담이심을 강조한다(롬 5:12–21; 고전 15:21,22,45–49 참고).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성부 하나님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눅 3:22)라고 말씀하면서, 그분이 곧 메시아라는 사실을 선포하셨다. 광야에서 악한 자는 바로 그 신적 선언을 겨냥해 그리스도를 시험했다(눅 4:3,9 참고).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시험은 특별히 메시아로서 받으신 시험이었다.
또한 광야에서 그분은 마지막 아담으로서 시험을 받으셨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시험받았을 때 순종했더라면, 그는 자신과 후손을 위해 생명을 확보했을 것이다. 반면 마지막 아담은 순종함으로 시험을 이기셨으며, 그리하여 그분을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히 5:9)이 되셨다. 이처럼 그리스도는 마지막 아담으로 오셔서 악한 자를 이기고, 첫 아담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결과를 뒤집으셨다(롬 5:12–21 참고).
광야에서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와 사탄이 벌인 대결을 통해, 원시복음, 곧 최초의 복음 약속(창 3:15 참고)이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 주님은 우리의 첫 조상에게 여자의 후손을 보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옛 뱀”(계 12:9)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신 것은 마땅한 일이었다. 광야에서 그리스도가 승리하신 것은, 십자가에서 사탄을 최종적으로 이기실 것을 예고하는 서막이었다(골 2:15 참고). 마지막 아담은 순종의 삶과 대속의 죽음을 통해, 사탄의 압제적인 통치에서 자기 백성을 건져 내신다(행 26:16–18; 골 1:13 참고).
하나님의 참 이스라엘
성경은 그리스도가 마지막 아담이심을 밝힐 뿐 아니라, 예수님이 하나님의 참 이스라엘, 곧 언약을 지키는 아들이라고 가르친다. 출애굽기 4장 22절에서 주님은 이스라엘을 “내 아들 내 장자”라고 일컬으신다. 호세아서에서는 “내가……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호 11:1)이라고 말씀하신다. 마태는 호세아 11장 1절 말씀을 그리스도가 애굽으로 피했다가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신 사건과 연결한다(마 2:15 참고). 참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그리스도는 더 위대한 모세로서(출 34:28 참고), 자기 백성을 사탄과 죄와 사망의 종살이에서 건져 더 큰 출애굽으로 이끄신다(눅 9:31 참고).
예수님은 하나님의 언약의 약속을 성취하고 영원한 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광야에서 사역을 시작하셨다. 그에 따라 예수님도 옛 언약 아래서 이스라엘이 겪었던 것과 같은 시험의 길을 걸어가셨다. 그리고 그 광야에서 그리스도는 주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말씀에 순종하심으로써 시험을 통과하셨다(신 6:13,16; 8:3 참고). 이어서 그분은 참된 이스라엘로서 약속의 땅을 영적으로 정복해 나가기 시작하셨다. 그레고리 빌(G.K. Beale)은 이렇게 말한다. “시험을 이긴 예수님의 승리는 가나안 족속과 모든 악한 나라의 배후에 있는 궁극의 통치자인 사탄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이 절대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 땅을 정복하도록 그분을 준비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광야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목적이었다(신 6:18,19 참고).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참 이스라엘이신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신 것이다.
아담이 에덴에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났던 것처럼, 예수님도 결국 하나님의 임재에서 추방되셨다.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자기 백성을 위해 죄가 되고 저주가 되신 것이다(고후 5:21; 갈 3:10 참고). 또한 예수님은 마지막 아담이자 참 이스라엘, 곧 언약을 지키는 대표자로서 순종과 고난을 통해 의로운 지위를 얻으셨으며, 그분을 믿는 모든 자를 위해 언약의 복을 확보하셨다(고후 1:20 참고). 그러므로 그분은 시험을 받는 그분의 백성에게 영적인 힘의 근원이 되신다.
우리의 동정하는 대제사장
마지막 아담이요 참 이스라엘이신 그리스도는 순종과 고난으로 자신을 거룩히 구별하심으로써, 자기 백성을 위해 합당한 대제사장이 되셨다. 예수님은 하늘 성소의 제사장이 되셨다. 곧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레위인들이 성막에서 감당해야 했던 바로 그 직무를 맡으셨다. 예수님은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신’(히 4:15 참고) 분으로서 우리를 동정하는 대제사장이 되셨으며, 때를 따라 돕는 은혜와 긍휼을 베푸신다(16절 참고). 우리의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는 친히 시험을 받으셨으므로, 시험을 겪는 자기 백성을 동정하신다. 청교도 새뮤얼 클락슨(Samuel Clarkson)은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아신다……그분은 그것들을 모두 아시며, 그 어느 것도 그분의 눈을 피하지 못한다……그분은 어떤 연약함이 얼마나 무겁고 괴롭고 고통스러운지를 아신다. 그분께서 친히 그것을 모두 겪으셨기 때문이다. 그분은 그 연약함으로 인해 자신이 겪은 일을 온전히 기억하시며, 따라서 우리가 연약함으로 인해 겪는 고통을 체감하여 아신다.”
마지막 아담이요 하나님의 참 이스라엘이신 그분은 사탄과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 시험을 받으셨다. 그분은 자신을 믿는 자를 위해 언약의 복을 확보하려고 순종하셨다. 교회의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친히 시험을 받고 시련을 겪었으나 결코 실패하지 않으셨으며,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실 수 있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