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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파수꾼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성령”의 열 번째 글입니다.

로잔 대성당은 스위스의 한 언덕 위에 마치 오래된 파수꾼처럼 서 있다. 그 아래로는 제네바 호수 기슭까지 집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다. 수 세기 동안 로잔 대성당의 종소리는 그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리며 울려 퍼졌다.

1405년 10월의 어느 서늘한 밤, 종이 다급하게 울렸다. 화재가 발생하여 불길이 한 목조 주택에서 다른 집으로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었다. 종소리는 모든 사람을 움직이게 했고, 새로운 화재가 발생하는지 살피기 위해 종탑에 파수꾼이 배치되었다.

그 참혹했던 밤 이후로 6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파수꾼이 경계를 서지 않은 밤은 단 하루도 없었다. 종이 매 시각을 알리면, 그는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언덕 아래를 향해 외친다. “파수꾼입니다! 종이 울렸습니다!” 이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들의 안전과 안녕은 파수꾼의 경계에 달려 있었다.

우리의 마음이 나무 벽이나 초가지붕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나, 우리 마음의 욕망은 불이 붙기 쉬워서 늘 면밀히 경계해야 한다. 마음은 우리의 행동과 말, 삶의 방향을 이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이런 경계심은 겸손에서 비롯된다. 즉,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졌지만 여전히 죄를 받아들이기 쉬우며,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을 의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4).

청교도 목사 존 플라벨(John Flavel)은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을 지키고 올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중대한 과업이다”라고 권면했다. 언뜻 보면 이것이 자기 성찰에 열광하는 현대인의 취향에 호소하는 것 같지만, 여기서 말하는 ‘마음을 지키는 것’은 그와는 전혀 다르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지고 신실하게 살아가도록 훈련되기 위해, 우리 내면에서 잘라 내고 버리고 회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경계는 믿음과 연약함 가운데,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살피고 우리 눈을 열어 주시기를 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빈정거리는 태도가 쓴뿌리에서 비롯될 수 있고, 미지근한 예배가 우리 마음의 우상들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될 수 있으며, 두려움이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될 수 있고, 긴장된 관계가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우리 삶에서 이기적인 마음과 감사하지 않는 태도, 자기 중심성으로 나타나는 교만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비추고 성령께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실 때, 우리는 이런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회개와 순종으로 나아가도록 촉구한다. 이런 경계는 자기를 혐오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에 응답하는 사랑과 그분이 우리의 마음에 관해 말씀하신 바를 믿는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훈련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졌지만, 여전히 죄가 우리에게 달라붙어 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는 경계와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하다.

어쩌면 파수꾼을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을지 모른다. 예를 들어, 둥지를 트는 비둘기들이나 석양, 아래 도시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졸음 같은 것 말이다. 우리에게도 주의를 빼앗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분주함 속에서도 회개와 믿음, 기쁨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며 마음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카라 데더트
카라 데더트
카라 데더트(Kara Dedert)는 사립 가족 재단에서 일하며, ‘싱크 트와이스: 복음적 관점으로 본 일상(Think Twice: Everyday Life with Gospel Perspective)’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녀와 남편 대릴(Darryl)은 다섯 자녀와 함께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