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에 대하여 -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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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 대하여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N.T. 라이트는 뭐라고 말했나?의 열세 번째 글입니다.


존 뉴턴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나 같은 죄인 살리신)라는 찬송 시 작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것만으로도 뉴턴이 교회에 물려준 것은 엄청난 유산일 것이다. 그러나 뉴턴이 남긴 또 하나의 작은 작품이 있는데, 만약 더 널리 읽혀졌더라면, 교회에 큰 유익을 끼쳤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내가 말하는 작품은 정통성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역자를 비판하는 논문을 쓸 준비를 하던 동료 사역자에게 뉴턴이 쓴 짧은 한 편의 편지다. 책으로 출판된 뉴턴의 서한집에서 편집자는 이 편지에 “논쟁에 대하여”라는 제목을 붙였다. 나는 약 10년 전에 이 편지를 처음 읽었고, 이후로 종종 논쟁 주제에 관해 글을 쓸 때에 이 편지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뉴턴은 친구가 유리한 진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편지를 시작하고, 자신은 친구에게 논쟁에서 승리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뉴턴은 친구가 논쟁 상대의 논증을 물리치는 일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감정을 극복하는 일에도 관심을 둔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면 논쟁에서 이기더라도 논쟁 과정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뉴턴은 계속해서 논쟁 상대에 관해, 논문을 읽는 대중에 관해, 그리고 친구 자신의 마음에 관해 친구에게 조언한다. 

  논쟁 상대에 관해 말하는 조언을 보면, 뉴턴은 친구에게 논쟁 상대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권면한다. 논쟁 상대를 위하여 기도하면 논쟁을 위하여 글을 쓸 때 영향을 받을 것이다. 뉴턴은 만약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논쟁 상대를 동료 신자로 간주하면, 주님이 그를 사랑하신다는 것과 주님이 우리를 참아주시는 것만큼 그도 참아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얼마 후면 그를 천국에서 만날 것이네. 그때 그는 땅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지금 자네에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친근하게 자네를 대할 것이네. 마음속으로 그때를 미리 상상해 보게. 그리고 자네는 그의 오류를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를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함께 살 영혼의 동지로 바라보게나.” 반면에 논쟁 상대를 비신자로 생각한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천국 밖에 있는 자였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논문을 읽는 독자에 관해 말하는 조언을 보면, 뉴턴은 세 유형의 독자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독자가 있는데, 이런 독자에 관해서는 논쟁 상대에 관해 주어진 것과 똑같은 조언이 주어졌다. 두 번째 유형의 독자는 문제에 대하여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는 자다. 비록 신학적 논증을 판단할 능력을 가질 수 없다고 해도 이런 독자는 논문 저자의 논조는 판단할 수 있다. 그는 논문에서 온유, 겸손, 사랑을 찾아내거나 반대로 이런 미덕의 부족함을 찾아낼 것이다. 이런 독자는 종종 우리가 사랑이 없는 것을 우리의 논증을 멸시하는 정당한 도구로 사용할 것이다. “만일 우리의 열심이 분노, 악담 또는 조롱과 같은 표현들로 상처를 받게 되면, 실제로는 그것으로 불신을 초래하게 될 때 우리가 진리를 지키는 자로 쓰임 받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네.” 

  세 번째 유형의 독자는 우리에게 동조하는 자다. 우리는 진실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논증을 쓴다면, 이런 독자에게 덕을 세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뉴턴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와 견해와 다른 자를 멸시하도록 이끄는 자아 중심의 원리가 있고, 우리가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대의에 어울리는 열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 종종 이 원리의 영향 아래 있게 되네.” 뉴턴은 우리가 견지하는 칼뱅주의는 겸손을 낳아야 하지만 종종 교만을 낳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고 주장한다. “자기 의는 교리뿐만 아니라 행위에서도 자라날 수 있지. 사람은 바리새인의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피조물의 무가치함과 값없는 은혜의 풍성함에 관해서는 정통적 관념을 갖고 있을 수 있네. 여기에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이 누룩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 못하고, 그러므로 우리의 반대자가 조롱할 때 이 표현들에 만족하기 십상이고, 그 결과 우리 자신의 우월한 판단에 우쭐해질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네.”

  만약 우리가 신자들과 논쟁한다면,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고, 

  우리를 참아주시는 것처럼 그들도 참아주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논문을 쓴 당사자의 마음에 관해 말하는 조언을 보면, 뉴턴은 우리는 믿음을 위하여 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또 논문 저자 가운데 논쟁으로 상처를 입지 않은 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잘난 체하거나 또는 격렬한 논쟁 정신에 사로잡히거나 또는 믿음의 양식이 되고 믿음의 생명을 직접 지탱시키는 일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대신 기껏해야 부차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문제들에 시간과 힘을 낭비하거나 하네. 이것은 만약 그 섬김이 영예로우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만약 사람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논쟁 상대를 침묵시키고, 동시에 그가 주님이 즐거워하고 주님의 임재의 약속이 주어지는 겸손하고 부드러운 영의 상태를 상실한다면, 그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뉴턴은 이 특별한 편지의 결론을 다음과 같은 경고로 끝맺는다. “만약 우리가 잘못된 마음을 갖고 행동한다면, 하나님께 거의 영광을 돌리지 못하고, 동료 인간에게도 거의 유익을 주지 못하며, 우리 자신도 영예나 위로를 거의 얻지 못할 것이네. 만약 자네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고 우위에 서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자네에게는 그것이 손쉬운 일이겠지. 그러나 나는 자네가 훨씬 더 고상한 목표를 갖기를 바라고, 복음 진리의 엄숙한 중요성에 민감하고, 사람들의 영혼에 연민을 갖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공허한 갈채를 받는 것보다 단번에 편견을 제거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네. 그러므로 만군의 주의 이름과 능력으로 나아가 사랑으로 진리를 선포하게. 그러면 주께서 자네가 하나님에 관해 가르친 많은 심령들에게 자네를 증인으로 삼고,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는 은택을 베풀어주실 것이네.”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키이스 매티슨
키이스 매티슨
키이스 매티슨(Keith A. Mathison) 박사는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있는 Reformation Bible College의 조직신학 교수다. 그는 The Lord's Supper과 From Age to Age를 포함한 여러 책의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