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름과 부지런함
2026년 09월 02일지성소: 하나님의 임재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출 25:8). 이스라엘의 성막은 놀라운 건축물이었다. 성막의 목적은 전적으로 광대하고도 무한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형상화하는 것이었다. 성막이 세워지기 전까지, 하나님의 임재는 여러 시기에, 다양한 장소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자신을 나타내실 때, 그들은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창 3:8)를 들었다. 아브라함의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로 자신을 나타내셨다(창 15:17 참고). 야곱에게는 야곱과 씨름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셨고(창 32:22–32 참고), 모세에게는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않는 떨기나무의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다(출 3:2 참고). 그리고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에게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자신을 나타내셨으며(출 13:21,22 참고), 또한 빽빽한 구름과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 가운데서 자신을 나타내셨다(출 19:9,16 참고).
그런데 성막과 더불어 새로운 일이 나타났다. 하나님은 더 이상 왔다가 떠나는 방문객처럼 임재하지 않으셨다. 이제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그들과 마찬가지로 장막에 거주하시는 모습으로 임재하셨다. 그러므로 성막은 왕이신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집이었다. 거기에는 휘장으로 된 문과 성막을 덮는 휘장들, 진설병을 두는 상과 빛을 비추는 등잔, 왕의 발등상인 언약궤가 갖추어져 있었다.
이제 언약 백성은 조상들이 누리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신들 가운데 머무시는 여호와의 임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성막과 더불어 나타난 새로운 한 측면이었다. 또한 이것은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준다. 성막이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거하실 일을 예표했기 때문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거하시매’를 ‘장막을 치시매’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여호와의 임재는 오직 그분이 정하신 방식대로만 누릴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 방식을 모세에게 밝히시면서,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출 25:9)라고 말씀하셨다. 출애굽기 25–30장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서술은 이 사실을 우리 마음에 깊이 새기게 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인 우리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며,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통해 그분께로 가까이 나아가 그분을 알게 된다. 우리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말씀 사역자들을 통해 배우고 지키는 가운데, 그분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마 28:19–20 참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분이 택하신 종인 제사장들 안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그들을 통해 전달되는 방식으로 여호와의 임재를 누릴 수 있었다. 그들은 여호와의 임재를 전하는 제사장을 모든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제사장의 옷 역시 하나님의 백성에게 여호와의 영화로움과 아름다움을 전하도록 의도되었다(출 28:2 참고). 또한 제사장은 백성이 고의로 지은 죄와 부지중에 지은 죄를 위해, 곧 그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돌이키고 죄를 씻기 위해 제사를 드렸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께서 은혜롭게 행하신 일에 감사하는 제사도 드렸다(레 1–7장 참고). 제사 제도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실제로 이 제도가 매우 참여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점이다. 백성은 제물로 바칠 자기 짐승을 직접 가져와, 그 짐승의 머리에 손을 얹고서 자기 죄를 고백했다. 더 나아가 화목제로 알려진 제사에서는, 여호와께서 제단 위에서 그분의 몫을 ‘드셨고’, 제사장들도 그들의 몫을 받았으며, 백성도 그 제물의 일부를 먹었다(레 7:11–18 참고).
여호와는 자신의 말씀과 제사장 및 제사를 통해 나타나는 은혜의 성례적 표징들과 그곳에서 드려지는 백성의 기도를 통해, 친히 은혜와 긍휼로 백성 가운데 거하고자 그들에게 성막을 주셨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엡 2:18–22 참고).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