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순간 -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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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순간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두 세계 사이에서“의 열한 번째 글입니다.

1521년,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찰스 5세로부터 독일 보름스(Worms)에 있는 제국의회 앞에 서도록 소환되었다. 그는 이단 재판에 서야 했는데, 그 재판에서 최근 저술한 작품들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제국의회에 나가지 말라는 친구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루터는 진리가 승리할 것을 믿으며,  비텐베르크(Wittenberg)에서 보름스까지 여행했다. 여행길에 들른 마을과 촌락에서 그는 설교를 하기도 했다. 

보름스에는 루터를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정치인과 교회의 지도자들이 모였다. 검사였던 요한 에크(Johann Eck)는 로마 교회를 대표하여 테이블 위에 루터가 쓴 책들을 올려놓고 두 가지 질문으로 그를 압박했다. 첫 번째 질문은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마틴 루터, 이것들이 당신이 쓴 책들인가?” 그러고 나서 훨씬 더 중요한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이것을 철회하겠는가?” 루터는 그 순간의 중대성을 감지하고서 휴정을 요청했고, 저녁때까지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 있었다. 그는 다음 날 다시 나타나 모든 참된 신자들의 귀에 나팔 소리와 같은 진술들을 쏟아 냈다. 그 진술들은 오늘날까지도 유명하다. 

“제가 성경의 증언들이나 명백한 이성에 의해 설득되지 않는 이상, 저는 교황과 공의회의 결정들만 믿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종종 오류를 범하며, 자기들끼리도 충돌하기 때문이죠. 저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사로잡혀 있기에, 그 어떤 것도 철회할 수 없습니다. 양심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안전하지도 건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저를 도와주소서.”

진리를 위해 법정에 서다

하나님의 말씀을 위한 그의 확고한 입장은 온 세상에 들리는 총성과 같은 것이었다. 이 담대한 주장으로, 루터는 성경이 교회의 삶에 있어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갖고 있음을 선언했다. 그는 성경이 교황과 공의회보다 더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얼마 후 ‘오직 성경’의 라틴어 표현인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로 알려지게 되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성경과 전통, 성경과 교회 공의회 그리고 성경과 교황 안에 진리가 있다는 교리를 신봉했다. 즉 그들은 항상 성경에다 다른 무언가나 다른 누군가를 덧붙였다. 그러나 루터는 용감하게도 그 반대 입장에 서서 ‘오직 성경’을 부르짖었다. 

이어지는 논쟁의 순간마다 루터는 ‘오직 성경’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펼치는 데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콘트라문둠 (contra mundumm),’ 즉 ‘세상과의 대척점’에 선 당대의 아타나시우스와 같았다. 이 요지부동의 수도사 루터는 천 년의 죽은 정통과 함께 하는 정치와 종교적 세계 전체에 대항하며 서 있었다. 루터는 말했다. “나는 온 세상의 악과 황제, 교황과 그들의 모든 수종자들의 증오를 짊어진다. 하나님의 이름 때문에 이제 시합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나를 목도하고 있으며,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루터는 그의 세대에 마치 얼어붙은 툰드라를 갈아엎는 쇄빙선처럼, 유럽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를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루터는 성경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것이 비록 그에게 사형 선고를 의미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는 용감하게 선포했다. “우리 주님의 해인 1518년부터 지금까지, 나는 매주 세족 목요일마다 교황에 의해 수찬이 정지되고 지옥에 던져졌지만, 아직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것은 명예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기대하고 소유해야만 하는 면류관이다.” 하나님의 진리를 위해 공적으로 앞장서서 그것을 위해 고통당하는 것은 제자도의 명예 증표이다. 예수께서는 종이 그 주인보다 크지 못하다고 말씀하셨다. 만약 그들이 주님을 박해했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 가르쳐진 진리를 위해 일어서는 신자들 또한 박해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참된 말씀이라는 성경의 주장을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한 난공불락의 피난처이다.”

진리의 위기

오백 년 전 루터처럼, 우리는 진리의 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자유주의적인 교단들과 배교자들의 신학교가 성경의 무오성을 공격하며 성경 전반에 관해 맹렬하게 공격하는 것을 목격한다. 근대주의와 실용주의는 인간의 지혜가 신적인 지혜를 보충해야만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성경의 충분성을 공격하고 있다. 이머징 교회는 성경이 확실히 이해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성경의 명료성을 공격한다. 은사 주의와 은사 지속론자들은 완결된 성경의 정경에 신비로운 상상의 계시들을 추가함으로써 성경의 최종성을 공격한다. 이교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왜곡시킴으로써 하나님 말씀의 메시지를 공격한다. 로마 교회는 여전히 전통과 교회 공의회 및 교황령들을 더함으로써 성경의 유일한 권위를 공격한다. 마치 바다의 파도들이 일어나 거품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해변을 향해 밀려오듯이 하나님 말씀의 유일한 권위를 계속해서 공격한다. 

하지만 성경에 대한 이런 맹렬한 공격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의 반석으로 남아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참된 말씀이라는 성경의 주장을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한 난공불락의 피난처이다. 그것은 거침없이 쏟아지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꿈쩍도 하지 않는 견고한 요새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이 처음 쓰였을 때와 같이 오늘날에도 견고하게 서 있다. 그 말씀 위에 서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미혹을 견뎌낼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강력하여 우리가 믿음으로 그 말씀 위에 우리 삶을 세운다면, 우리 역시 흔들지 않는다. 우리가 성경에 관한 많은 공격에 직면할 때, 우리는 믿음 안에서 견고하게 서서 루터가 그랬던 것처럼 말해야 한다. “제가 여기 서 있습니다. 저는 달리 행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저를 도와주소서.”

이 진리의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 기록된 것처럼 진리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선포해야만 한다. 이 노력에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두 가지 진리를 반드시 이해해야만 한다. 그 첫 번째는 우리가 서야만 하는 곳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서야만 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서야만 하는 곳

성경과 관련하여 우리가 서야만 하는 여섯 가지 타협할 수 없는 진리들이 있다. 이 진리들은 하나님 말씀의 영감, 무오성, 권위, 명료성, 충분성 및 불패성이다. 여기에 하나님의 진리가 담겨 있다.  성경에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분의 특별 계시의 기록이 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이 “진리의 메시지”(엡 1:13; 개역 개정)를 담고 있는 “진리의 말씀”(딤후 2:15)이라고 했다. 야고보는 그것을 “진리의 말씀”(야 1:18)으로 확언했고,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라고 말씀하셨다(요 17:17). 

성경의 영감

첫째, 우리는 성경의 신적 영감의 진리를 신뢰해야만 한다. 모든 신자는 성경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말씀이라는 사실을 굳게 확신해야만 한다. 사도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딤후 3:16, 개역 개정)이라고 썼다. “하나님의 감동으로”라는 표현은 원래 헬라어로, 한 단어인데(떼오프뉴스토스), 이것은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셨다”라는 의미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든 성경은 하나님에 의해 영감된 것이며, 하나님의 입으로 입김이 불어넣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라고 하셨다. 진정한 의미에서, 성경의 영감 교리는 숨을 내쉼의 교리이다. 즉, 성경은 하나님에 의해 숨이 불어넣어진다. 성경의 저자는, 그 메시지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2차 저자들(사람들)을 사용하신 한 분이신 우리 주 하나님이시다. 인간 저자들은 단지 성경을 기록하기 위해 하나님의 손에서 사용된 도구들일 뿐이다. 오직 한 분의 주요, 저자이신 하나님 자신이 계시며, 그분은 당신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성경의 영감은 세세한 부분에까지 확장된다. 예수께서는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고 말씀하셨다(마 5:18). 히브리어에서 가장 작은 철자는 요드(yod)인데, 영어의 구두점(어퍼스트로피)과 유사하다. 그것은 속 눈썹과 같은데, 육안으로는 거의 인지하기 어렵다. 히브리어의 가장 작은 획은 어떤 한 철자를 다른 철자와 구분하기 위한 철자를 아주 조금 확장한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마치 소문자 ‘l’을 소문자 ‘t’와 구별하듯이 단지 줄 하나로 두 철자들을 구별한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한 히브리어 철자를 다른 철자와 구별시키는 가장 작은 획에까지, 그리고 전체 알파벳 안에서 가장 작은 히브리어 철자에까지 성취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이 말씀할 때, 그것은 어떠한 오류의 섞임도 없는 순전하고 순수한 진리이다.

우리가 성경을 열어 그 메시지를 읽을 때, 우리가 가르침을 받는 것은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성이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도록 하는 하나님의 지혜를 담고 있다(딤후 3:15).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내려온 진리이다. 

성경의 무오성

둘째, 우리는 또한 성경의 무오성에 관한 진리를 지지해야 한다. 성경이 말씀할 때, 그것은 어떠한 오류의 섞임도 없는 순전하고 순수한 진리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떤 오류나 현실의 왜곡이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말씀은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디도서 1:2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에 대해 단언한다. 하나님께는 어떤 오류나 결점도 없다. 그분은 그 존재에 있어서 온전히 거룩하신 분이시다. 히브리서 1:6은 “하나님이 거짓말하실 수 없다”는 동일한 진리를 확증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분의 본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간단히 말해서, 거룩하신 하나님은 그분의 말씀 안에서 거짓을 말씀하실 수 없다. 

시편 12:6에서 우리는 성경의 무오성을 확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 귀금속은 종종 비금속들과 혼합되어 있다. 그래서 은이나 금으로부터 불순물들을 분리하기 위해 뜨거운 용광로 속에 넣기도 한다. 불순물들이 표면에 떠오르면 걷어낸다. 그렇게 해서 남는 것은 순수하고 귀한 금속이다. 마찬가지로, 이 시편 12편에서 다윗은 성경이 하나님에 의해 일곱 번 단련되었다고 말씀하고 있다. 일곱은 완전수로서, 하나님의 말씀에는 불순물이 없다. 하나님은 그분의 말씀 안에서 정확하고 진실한 것을 말씀하셨다. 성경은 그 자체가 모순될 수 없으며, 성령은 스스로 모순되실 수 없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순전하고, 꾸밈없는 진리이다. 

성경의 무오성은, 성경의 각 페이지 속에 가르쳐진 모든 진리에는 어떠한 오류나 인간적인 추론도 담겨 있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큰 확신을 준다. 그것은 어떠한 결점도 섞여 있지 않으며 실제로 하나님의 완전한 진리를 담고 있다. 모든 말씀은 실제로 현실에 관한 정확한 묘사를 담고 있다. 

성경의 권위

셋째, 우리는 성경의 권위 아래 복종해야만 한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님 자신의 권위로 말씀한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다스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이시기 때문에 성경도 주권적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무릎은 성경의 각 페이지 속에 기록된 그 진리에 굴복해야 한다. 시편 19:7에서 성경은 “여호와의 율법”과 동일시된다. 성경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제안 모음집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선택권이나 고려할 만한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 그 대신 성경은, 모든 생명이 그것에 따라 살도록 인도받는, 하나님의 권위 있는 율법으로 간주되어야만 한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높이 받들었다. 루터의 시대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는 교황의 선언도, 어떤 사람의 말씀도 성경의 권위보다 더 높여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에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한다. 루터는 이렇게 주장했다. “설교자들은 말씀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해야만 한다. 그들이 교부들과 어거스틴, 그레고리 그리고 공의회의 권위를 찬양할 때, 우리는 그것들이 우리에게 주장할 것이 없으며, 우리에게는 다만 말씀이 필요하다고 답해야 한다.” 더 나아가 그 독일 개혁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직 성경만이 참된 주님이시며 세상의 모든 작품들과 교리의 주인이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최고의 자리에 있든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에는 적당한 중도적 자리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신자의 삶을 주관하든지 아니면 고대의 신화처럼 폐기되어야만 한다. 

모든 신자들은, 성경이 그 자체로 권위가 있으며, 최고의 권위로 신자들의 삶을 다스린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재미나 자극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아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통치하시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스티븐 J. 로슨의 <진리의 순간>(The Moment of Truth)에서 발췌, © 2018, 21-29쪽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스티븐 로슨
스티븐 로슨
스티븐 로슨(Steven J. Lawson) 박사는 원패션 미니스트리(OnePassion Ministries)의 회장이자 창립자이며 강해 설교 연구소의 강사다. 그는 『은혜의 기초』(Foundations of Grace)와 『진리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비롯한 많은 책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