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정말로 우리를 돌보시는가?
2026년 02월 16일심각한 질병 가운데서 발견하는 소망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기독교인들이 흔히 겪는 고민들”의 두 번째 글입니다.
아들의 다섯 번째 생일에, 나는 집에서 약 960킬로미터 떨어진 암 센터에 앉아, 항암제가 수액 주머니에서 흘러나와 내 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희귀한 암과 싸우고 있었던 나는 임상시험에 참여해야 했기에, 몇 달 동안 남편과 어린 세 자녀를 떠나 지내야 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품은 소망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 나의 건강은 무너졌고, 그와 더불어 기력과 머리카락도, 당연하게 여겼던 앞날도 사라져 버렸다. 가족을 돌봐야 할 나의 하루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수혈을 받고 온갖 검사를 하며, 잠깐씩 눈을 붙이는 일들로 채워졌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성장의 순간들을 놓쳤고, 앞으로 그런 순간을 더 볼 수 있을 만큼 살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했다.
암과 싸우고 생존해 가는 시련을 지나면서, 나에게는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건강 상태을 견뎌 낼 수 있는 소망이 필요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더 나은 소망을 붙들 수 있게 되었다. 그 소망은 바로 우리 주님이요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베드로는 당신과 나처럼 고난받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첫 번째 서신을 썼으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산 소망이 이 땅의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영광스러운 결말에 이르도록 우리를 붙드실 것임을 확신하게 한다.
우리의 산 소망
베드로는 서신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산 소망이라는 복된 소식을 전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벧전 1:3).
우리는 여전히 무덤에 누워 계신 구주께 속한 자들이 아니다. 그분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죄와 사망을 삼키고 승리를 선포하셨다(고전 15:54–57 참고). 더욱이 그분의 부활은 부활 역사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분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셔서, 그분께 속한 모든 자들이 우리의 산 소망이신 그분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고전 15:20–23 참고).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받을 때, 우리는 쉽게 지치고 낙심하게 된다. 삶이 다시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봐 소망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게 어두운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의 산 소망, 곧 무덤을 이기신 구주를 굳게 붙들 수 있다. 우리의 구주께서 살아 계시므로, 우리에게는 산 소망이 있다.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소망
우리는 거듭남으로써 산 소망을 얻었을 뿐 아니라, 하늘의 유업을 받았다. 베드로는 이렇게 말한다.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벧전 1:4,5).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은 이 세상의 고난 너머에 있는 확실한 유업을 바라볼 수 있다. 우리의 육신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질병도 그 유업에는 손댈 수 없다. 우리를 압도하는 상황들도 그 유업의 영원한 완전함과 순결함은 조금도 훼손할 수 없다. 그 무엇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늘에 간직하신 것을 위협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쇠하지 않는 이 유업을 반드시 받으리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베드로는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의 힘이나 믿음의 크기에 달려 있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로 이 유업을 받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것을 간직한다.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이 흔들리지 않으므로, 우리의 소망도 흔들리지 않는다(요 10:27-29 참고).
우리의 영광스러운 소망
베드로는 이 살아 있고 흔들리지 않는 소망에 관해 기록하면서 삶의 시련을 외면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우리에게 고난으로 근심하게 될 때도 기뻐하라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 1:6,7).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눈을 잠시 겪는 고난에서 들어 올려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게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므로, 고난을 통한 시험은 도리어 우리의 믿음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렇게 시련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자라게 하신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7절)이다. 이 영광은 그리스도의 영광일 수도 있고, 우리가 그분과 함께 받는 영광을 가리킬 수도 있으며, 또는 둘 다를 의미할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할 우리의 장래가 영광스러울 것을 알며, 그러하기에 오늘 고난의 한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다.
고통이 우리를 삼키고 두려움이 우리를 에워싸며 우리의 몸과 미래에 닥친 변화가 우리를 지치게 할 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소망은 견고한 피난처가 된다. 살아 있고 흔들리지 않으며 영광스러운 이 소망으로 인해, 우리는 베드로와 함께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벧전 1:3).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