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시험받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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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시험받는 이스라엘

편집자 노트: 이 글은 테이블톡 매거진 시리즈: “시련, 유혹, 그리고 믿음의 시험”의 다섯 번째 글입니다.

광야로 들어서는 이스라엘 백성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오랜 이집트의 압제와 수개월의 재앙 끝에 그들 앞에서 홍해가 기적처럼 갈라지고 바다를 마른 땅처럼 건넜으니 말이다(출 14장). 게다가 그들을 추격하던 이집트 군대와 전차들이 물에 휩쓸려 침몰되는 것을 지켜보았으니, 이제 그들의 고난은 확실히 끝난 듯했을 것이다. 이제 몇 주만 더 걸으면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이고, 주님께서 가나안 사람들을 속히 물리쳐 주셔서 주님의 백성들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의 동쪽 해안에서 축제를 벌일 때만 해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것처럼 보였다(출 15:1~21).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걱정할 것이 없었다!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기대가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분은 이 여정을 쉽고 순조롭게 만드실 수 있으며, 도중에 필요한 모든 것을 기적적으로 공급하시고, 적들의 마음에 공포심을 심어 주실 수도 있다. 반석에서 물을 내고, 하늘에서 양식을 공급하고, 원수를 물리치는 일이 그분에게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출 15~17장, 민 11장, 20장, 수 2장).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 들어선 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난관에 부딪힌다. 마실 물이 없었다. 나중에 물을 찾았지만 써서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그곳을 ‘마라'(쓰다)라고 불렀다(출 15:23). 백성은 “주님! 우리에게 왜 이러십니까?”라며 원망을 쏟아내었다(24절).

예수님은 이스라엘과는 달리 아버지에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원망 없이 모든 시험을 견디셨다. 이것이 바로 복된 소식이다. 인생에서 걸어가야 할 다양한 광야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의 추악한 마음을 드러내실 것이다.

그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통해 고통스러운 경험을 주셨고, 이로써 그들은 그들 자신과 주님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주님께서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며 그 길을 예비하셨다면,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악한지 알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주님께서 얼마나 은혜롭고 인자하신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죄는 덜 지었겠지만, 자신과 하나님을 바로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광야의 시험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마음을 충분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불평은 기회주의라는 죄로, 실망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광야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물이 없습니다!” “먹을 것이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없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너무 강합니다!” “또!! 물이 없습니다!” 실망은 마음을 시험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실 것을 믿고 그분께 믿음으로 기도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부인하고 그분을 원망할 것인가? 우리 앞에서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볼 때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쉽다. 하지만 목이 마르고, 다음엔 어디서 물을 구해야 할지 모를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하나님은 때에 따라 우리의 추악한 실체를 드러내시기 위해 우리를 광야로 데려가신다. 우리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죄가 많고 약한 믿음 때문에 끊임없이 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야는 이스라엘의 추악한 마음만 드러낸 것이 아니라, 주님의 공급하심을 보도록 훈련하는 곳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불평했던 상황들은 모두, 주님께서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신 기회들이었다. 누구나 일용할 양식을 위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40년 동안 광야에서 모든 필요를 채우셨다는 간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장 큰 필요를 채우신 것은 수 세기 후에 일어났다. 예수 그리스도는 새 이스라엘로서 광야에 이르셨고, 그곳에서 구약의 이스라엘과 똑같은 시험에 직면하신다. 즉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해 고통을 겪지 않는 지름길을 택하라는 유혹이었다(마 4:1~11). 하지만 예수님은 구약의 이스라엘과는 달리 아버지에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원망 없이 모든 시험을 견디셨다. 이것이 바로 복된 소식이다. 인생에서 걸어가야 할 다양한 광야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의 추악한 마음을 드러내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더 많이 신뢰하고, 더 믿고, 더 순종하고, 덜 불평하려고 노력하는 우리 자신에게 소망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이루신 완벽한 의에 소망을 두어야 한다. 이 광야의 땅을 떠날 때 우리가 그리스도와 영원히 함께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그분의 신실하심 때문이다.

이 글은 원래 테이블톡 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이안 더귀드
이안 더귀드
이안 더귀드(Iain Duguid) 박사는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의 구약학 교수이다. 저서로는 『The Whole Armor of God: How Christ's Victory Strengthens Us for Spiritual Warfare』 등 여러 권이 있으며, 『The Triune God』의 공동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