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의 의미는 무엇인가?
2024년 11월 22일‘오직 믿음(sola fide)’의 의미는 무엇인가?
1571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영국 개혁 교회는 39개조 신조를 채택했다. 제11조는 칭의의 교리에 확실한 개신교적 인증을 부여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여겨지는 것은 오직 우리 주님이시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지, 우리 자신의 행위나 합당함 때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가장 건전한 교리이며, 이 자체가 엄청난 위로이다. 이 교리는 칭의론 강설에 더 확장되어 표현되어 있다.
‘오직 믿음’, 즉 솔라 피데(sola fide)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건전’하거나 우리의 영적 건강과 복지에 유익하며, 우리가 영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이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된다.
죄인은 어떻게 의로워질 수 있는가?
첫째, 우리는 칭의의 교리, 즉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여김을 받는다”는 교리와 관련하여 ‘오직 믿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죄인인 우리가 어떻게 죄 없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질 수 있는가? 이것은 아주 오래전 부터 제기된 질문 중의 하나이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욥 4:17). 결국 사도 바울도 나중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라는 이 보편적인 진리를 선언했다. 당신과 나 같은 죄인들이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전가”, 즉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해주시는 것”는 것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둘째,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 죄인들을 의롭다고 ‘여기시는’ 것이 가능한가? 어린아이가 자기 방을 청소하듯이, 주님은 우리의 죄를 양탄자 밑으로 쓸어버리시고 죄가 거기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실 수 없다. 그분은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시며, 의로우시기 때문에 죄는 반드시 벌하셔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선언을 하실 수 있는 근거는 “오직 우리 주 곧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범한 율법을 우리를 위해 성취하셨고,주님의 가장 보배로운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과 속죄를 이루셨다. 그분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와 화를 돌이키셨다.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만났다.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그분의 아들을 정죄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실 것이다. 십자가 위에서 그분의 긍휼하심이 하나님의 진노로 부터 우리를 구원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하심”을 얻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 예수를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롬 3:23-26). 우리의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죄인인 우리를 의롭다고 “간주”하실 수 있는 지를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자신의 행위나 자격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위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없다(갈 2:16). 위에서 언급한 강설의 말씀에 따르면, “이 칭의가 우리에게는 공짜로 주어지지만, 대속물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거저 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이다.
확신과 위로
셋째, “믿음으로”, 더 정확히 말하면 “오직 믿음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에 근거하여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을 받아들인다. 믿음은 그리스도를 영접한다. 믿음은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얻는 수단이지 이유가 아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의롭다하심의 이유가 되신다. 따라서 참되고 의롭다 하는 믿음은, 성경과 그 모든 교리를 믿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비로운 약속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다. 1 다시 말해서, 믿음은 단순한 지식이나 그 지식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귀신들도 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약 2:19). 이런 종류의 “믿음”은 여러분이 여전히 죄 가운데 허우적거리게 한다.
사람이 경건치 않게 살며 자신의 행위로 그리스도를 부인할 때, 어떻게 하나님의 공로로 말미암아 그의 죄가 사해지고, 하나님의 호의와 화목하게 되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천국에 참여하는 이 참된 신앙, 이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가질 수 있겠는가?2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개신교인으로서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 것이, 참된 회개와 소망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우리 안에 이 의롭다 하시는 믿음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주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여겨지는 한, ‘오직 믿음'(sola fide)은 우리의 행위와는 별개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은혜로 의롭게 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sola fide’에 있어 ‘무엇’의 문제는 ‘왜’ 문제로 이어진다. 그것은 “건전”하고 “큰 위로가 가득”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교리의 유익은 “그리스도의 참된 영광을 전진시키고 드러내며, 사람의 헛된 영광은 무너뜨리는 것”이다. 당신과 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무한한 선물들을 생각할 때, 비록 우리가 자격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무릎을 꿇고 겸손히 경배를 드리게 된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은 참된 신자를 영적 게으름으로 이끌지 않고,
우리의 모든 뜻과 마음과 힘과 능력을 다하여 우리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며,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모든 선한 행위로 그분을 섬기고, 그분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다. 모든 것에서 그분의 영광과 존귀를 구하고, 감각적인 쾌락과 헛된 영광을 구하지 말아야 한다. 이토록 자비로우신 하나님과 사랑이 많으신 구세주를 말이나 생각이나 행동으로 거스르는 것을 더욱 두려워해야 한다 …. 또한 그분이 동기가 되어 우리의 이웃을 위해 항상 우리 자신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고, 온 힘을 다해 연구하며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참된 신앙의 열매이니, 우리 속에 있는 만큼 각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 위에, 그리고 모든 것 안에서, 우리의 거룩함, 칭의, 구원, 구속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영광만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그분께 영광과 찬양과 존귀가 영원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3
- 토마스 크래머, “A Sermon of the Salvation of Mankind by Only Christ Our Saviour, From Sin and Death Everlasting,” in Book of Homilies: A Critical Edition, ed. 제럴드 브레이 (Cambridge: James Clarke & Co., 2015). ↩
- Ibid. ↩
- Ibid. ↩
이 글은 원래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